5인치(12.7㎝)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을 뜻하는 패블릿(Phablet)이 휴대폰 시장을 재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두 개의 기기를 모두 구입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에게 경제적인 측면에서 어필되고 소비자의 대용량 콘텐츠 이용 니즈가 크게 작용하면서 점차 패블릿이 스마트 기기의 주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패블릿은 폰(Phone)과 태블릿(Tablet)의 합성어로 5인치 이상의 대형 스크린을 탑재해 휴대폰의 기능 뿐만 아니라 태블릿PC의 장점까지 겸비한 스마트폰을 일컫는 신조어다. 즉 패블릿은 곧 스마트폰의 대형화를 의미한다. 지난 2011년 삼성전자의 5인치, 5.1인치 갤럭시폰 시리즈를 시초로 스마트폰 단말 시장에 패블릿 단말이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소형 액정만을 고집하던 애플(Apple)도 전향적으로 4.7인치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 6+를 출시하며 패블릿 단말 트렌드에 가세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김윤화 연구원은 "패블릿 단말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2019년 전체 스마트폰의 과반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며 "오는 2019년에는 전체 스마트폰의 과반수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BI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패블릿 단말 출하량은 2014년 150% 성장해 4억6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2014년 이후 5년간 연평균 27% 성장해 2019년에는 15억대의 출하가 예상된다. SA(Strategy Analytics)는 2015년 5인치대 패블릿 단말이 전체 휴대폰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패블릿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플러리(Flurry)에 의하면 2013년 한국 모바일 단말 10개 중 4개 이상(41%)이 5인치 이상 스크린을 탑재한 패블릿 단말일 정도로 한국에서의 패블릿 단말 시장 규모는 상당하다.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에서도 패블릿 단말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신생 토종 스마트폰 업체들이 중저가의 패블릿 단말을 필두로 시장 내 진입을 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는 지난 1월 5.7인치의 Mi노트를 260달러(16GB 기준)에 출시해 업계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중국의 원플러스(OnePlus)는 설립 1년 만에 5.5인치 패블릿 'One'으로 업체 인지도를 상승시킨 바 있다. 또 최근 애플이 출시한 각각 4.7인치와 5.5인치인 아이폰 6 및 6+는 전세계 시장에서 크게 호응을 얻고 있다.
김 연구원은 "패블릿은 기존 스마트폰의 기능에 큰 터치스크린의 장점을 결합했기 때문에 영화,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대용량 콘텐츠 향유에 용이하고 이메일 작성, 사진편집 및 공유, 문서 작성 등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적합하다"면서 "게다가 태블릿PC는 와이파이(Wi-Fi)용 단말로 활용하는 수요가 대부분이어서 통신사 단말기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반면 패블릿은 단말기 보조금 혜택이 가능해 경제적 측면의 잇점이 크다"고 분석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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