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텍은 대형마트 등 붐비는 주차장 내에서 주차 가능 여부를 빠르게 식별할 수 있는 '주차유도센서'를 개발했다. 차량이 세워진 곳에는 '빨간불'이 빈 공간에는 '파란불'이 켜진다. 주차유도시스템이 적용된 한 빌딩 주차장.
엔지니어 출신인 엄종학 센서텍 대표는 22일 차량용 센서 부품 국산화를 목표로 2001년 사업에 뛰어 든 후 현대·기아차 센서 부품 비중 70%를 차지할만큼 성장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센서텍은 초음파 센서 전문기업으로 압전 세라믹 기술을 통한 초음파 센서로 자동차용, 로봇청소기용 센서, 주차유도 센서 등을 만들고 있다.
■아반떼·카니발에 센서 탑재
센서텍의 기술력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차랑용 센서중 하나인 주차보조시스템(Parking Assistance System)이다. 주차보조시스템이란 차랑 범퍼에 탑재돼 주차할 때 초음파 센서로 차량과 물체와의 간격을 '삐' 소리 등으로 알려주는 것을 말한다. 차량과 물체가 근접할수록 경고음은 더 강해진다. 센서텍이 만든 주차보조시스템은 아반떼·카니발·소나타 등 현대·기아차의 70%에 탑재돼 있다.
센서텍의 차량용 센서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인도 '마루티 스즈키', 이란의 '이란코드로그룹(IKCO)' 등도 주요 고객사다. 실제로 매출 비중도 내수가 40% 해외가 60%다.
센서텍의 기술력은 로봇 청소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LG전자에 로봇청소기용 센서를 납품하고 있고 국내 다른 로봇청소기 업체로 거래선을 확대했다. 아울러 빈 주차 공간을 빠르게 알려주는 '주차 유도 센서' 기술이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주차장에 적용됐다.
■사물인터넷 연계 사업 다각화
센서텍은 사물인터넷(IoT)시대에 맞춰 무선통신기술에 초점을 두고 선행 연구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융복합 가전 제품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전망돼 센서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TV모니터가 탑재된 냉장고가 나올 경우 TV 모니터는 센서를 통해 사람 움직임이 느껴질 때만 켜지고,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센서가 우유·고기 등 남은 음식량을 측정해 모니터를 통해 알려줄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센서텍은 주차유도센서도 사물인터넷을 접목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원하는 목적지 주차장과 주차 공간 유무, 그리고 인근 주차장 현황 등을 앱을 통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보안시장도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공략할 사업군 중 하나로 꼽았다. 특정 통신사나 보안업체의 전용라인 없이도 IT카메라에 센서를 붙여 놓으면 움직임이 감지된 뒤부터 실시간 녹화를 시작하고,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게 한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센서텍은 연구개발(R&D)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R&D부문에 30억원가량을 투입하고, 내년 마곡지구 내 연구소를 세우면서 연구 및 생산인력을 1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엄 대표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가 생존하기 위해선 기술력 밖에 없다"며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거리 측정·위치파악·자세 제어 등 물체가 자율 주행할 때 필요한 모든 센서를 구축하고, 이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회사로 키울 것"라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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