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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가세… 모바일 결제 '3强 경쟁체제' 돌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2 14:15

수정 2015.03.02 14:15

삼성전자가 인수한 루프페이
삼성전자가 인수한 루프페이

애플페이
애플페이

구글월렛
구글월렛

【바르셀로나(스페인)·서울=황상욱 김학재 박지영 기자】 근거리무선통신(NFC)과 기존 마그네틱 단말기의 보안전송(MST), 바코드까지 모두 수용하는 '삼성페이' 가 갤럭시S6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NFC를 내세운 애플·구글과 함께 본격적인 '모바일 결제 삼국지' 시대를 연 것이다.

기존 결제 인프라를 바꾸지 않고도 편하고 안심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방식을 제시한 삼성페이, 급속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애플페이, 미국 3대 이동통신 사업자를 끌어안은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 등 3인방의 모바일 결제 시장경쟁 향방이 차세대 글로벌 상거래의 결제 판도를 바꿀 방향타로 주목받고 있다.

■범용성 확보 삼성페이

삼성전자가 1일(현지시간) 오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갤럭시S6'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는 NFC 기반의 결제와 MST, 바코드 기술을 모두 수용한다.

애플의 애플페이처럼 별도의 결제 단말기가 필요한 NFC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매장에서도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최근 MST 관련 특허를 보유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 벤처기업'루프페이'를 인수했다. MST는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국내외 대다수 국가에서 주요 지급 수단으로 사용하는 마그네틱 카드의 정보를 스마트폰에 내장해 이 것을 다시 자기장으로 결제단말기(POS)에 내보내는 것이다.

■올 여름 미국·한국 동시 출시

이에 따라 예전부터 사용하던 구형 POS로도 대부분의 매장에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 은행 등 다수의 카드사와 제휴를 맺은 상태다. 우려되던 보안 문제도 삼성페이 앱을 실행할 때 지문인증을 거치도록 했다. 갤럭시S6에는 지문을 인식하는 장치가 홈 버튼으로 나와 있다.

이같은 기능을 갖춘 삼성페이는 올 여름 미국과 한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 미국 등에 우선 적용될 MST 기술은 보안 수준이 높고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 리더기에서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어 대다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페이는 결제할 때 카드번호 대신 임시번호인 토큰 정보를 사용해 보안을 강화했다. 또한 거래 정보를 단말기에 저장하지 않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성장중 애플페이

애플은 지난해 10월 자체 결제시스템인 '애플페이'를 개시했다. 애플페이는 금액 기준으로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미국 3대 신용카드사를 통한 비접촉 결제 가운데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사용방법이 간단한 것이 장점이다. 카드 정보를 아이폰이 입력해놓은 후 가맹점에서 사용할 때는 지문을 통해 인증과정을 거치고 NFC를 통해 결제를 완료한다. 결제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띄우고 홈버튼에 손가락만 올리면 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NFC 인프라가 부족하다는게 단점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미국 내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가맹점은 약 22만 점 정도다. 애플페이가 NFC로 작동되기 때문에 각 매장은 기존의 마그네틱 카드 결제기 외에 별도의 NFC 결제기를 설치해야 하는게 부담이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출격 '대기중'

구글은 전자지갑 서비스 성격이 짙은 구글월렛 외에도 안드로이드 페이를 개발, 오는 5월말께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월렛의 결제기능 강화를 위해 모바일 결제기업 소프트카드를 인수했던 구글은 안드로이드 페이는 구글월렛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안드로이드 페이도 NFC를 기반으로 하는 결제 서비스. 앱 제작사는 자신들의 앱에 안드로이드 페이 기능을 연동시킬 수 있다. 아울러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휴대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되는 '탭 앤 페이' 기능도 적용돼 소액결제가 가능해진다. 소프트카드는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3대 이동통신 회사가 모바일 결제 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이들 이동통신 3사는 "소프트카드를 주력 결제 시스템으로 사용하겠다"며 애플페이 도입을 거부한 상태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시장에 선보이기 전부터 미국 이동통신 회사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는 셈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 파트너 체계는 구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구글월렛의 경우 안드로이드폰에 선탑재 될 것으로 보여 선점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다.


IT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 사업을 선점하려는 주요 IT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기술 진보 또한 촉진될 것"이라며 "기술 외에도 향후 얼마나 많은 기반을 구축하느냐가 관건으로, 이번 경쟁에서의 승자가 다소 오랫동안 시장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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