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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단체 "폭력 반대" 한 목소리 속 '공안탄압' 우려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5 16:44

수정 2015.03.05 16:44

5일 발생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사건과 과련, 보수 및 진보성향의 단체들은 일제히 "어떠한 이유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도 향후 대응 방법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보수 진영의 시민단체들은 향후 한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면서 용의자 김기종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55)의 배후세력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반면 진보 성향의 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공안탄압'의 빌미가 될 것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이날 논평을 내고 "폭력과 테러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주한 외국 대사에 대한 테러는 대한민국 외교에 대한 테러나 마찬가지이며 테러 청정국으로 국제적 명성을 지켜온 대한민국에 대한 테러"라고 밝혔다.

한국자유총연맹도 논평에서 이번 사건을 '폭거'로 규정하고 "한미 간 외교 현안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외교부에 당부한다"고 밝혔다.
'美 대사 피습'에 보수·진보단체 "폭력 정당화 안된다"

한국선진화포럼은 보도자료를 내고 "일국의 대사를 향한 무차별적인 테러에 국민은 크나큰 충격과 공포, 분노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대한민국 사회를 위험에 빠트리는 테러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 처벌의 시발점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실련 통일협회 김삼수 팀장은 "폭력으로 의견을 제시하려고 했던 것은 남북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이 혹시라도 한미 양국 간에 불편한 관계를 만들지 않길 바란다"고 우려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 150여명은 이날 리퍼트 대사가 참석했던 행사를 주최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김기종과 함께 테러를 기획하고 배후에서 조종한 세력은 북한"이라 주장하며 북한 김일성 3부자와 인공기를 찢고 불로 태우기도 했다.

이들은 "친북·종북 인사와 단체들의 반국가 반인륜적인 테러를 좌시하지 않고 이를 발본색원해 강력히 규탄, 처벌할 것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선진화포럼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훈련을 반대하는 것은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다"며 "한미군사훈련도 계획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보성향의 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위한코리아연대(코리아연대) 등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모든 테러에 반대한다"며 "오직 대중의 목소리를 담아 대중의 힘으로 반전운동을 비롯한 모든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돌발적으로 발생한 '개인테러'로 키리졸브·독수리핵전쟁연습의 위험성이 가려지거나 그 주장을 요구하는 반전평화운동이 탄압받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며 "이 사건을 공안탄압에 이용하려는 책동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도 논평을 내고 "리퍼트 대사에 대한 폭력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특정 개인의 행동을 빌미로 진보, 평화진영에 대한 종북 공안 탄압을 확대하는 등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불순한 움직임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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