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방콕발 여객기가 추락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여객기가 조류 충돌로 착륙을 하지 못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뉴스1에 따르면 29일 전남무안국제공항에서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가족을 기다리던 A씨는 "가족으로부터 항공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을 끝으로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A씨의 가족인 탑승객 B씨는 오전 9시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을 못하는 중"이라고 연락을 남겼다. 이에 A씨가 언제부터 그랬냐고 묻자 B씨는 "방금, 유언 해야 하냐"라는 답을 보낸 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해당 여객기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소방당국은 오전 9시 16분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중앙119구조본부 호남대, 영남대, 전북소방항공대, 전남소방항공대 등 소방인력 80명, 장비 32대를 동원해 인명 구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소방 당국은 오전 9시 46분쯤 초기 진화를 마쳤고, 오전 11시 10분 현재까지 부상자 2명을 잇달아 구조했다. 부상자 2명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승무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자는 47명으로, 동체 대부분이 불에 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현장에 임시안치소를 설치한 상태다.
한편 이날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1시 30분께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께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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