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화제의 인물-X골프 조성준대표>자본금 5천만원서 연매출 400억원으로 폭풍성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11 08:36

수정 2015.03.11 09:16

XGOLF 조성준대표
XGOLF 조성준대표

사무실 문을 밀치고 들어서자 '수면방'이라는 사무실 분위기로는 다소 이색적인 명패가 확 눈에 띤다.

직원들이 아무 때나 수면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단다. 물론 어느 누구로부터 어떤 간섭도 받지 않는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꽤 넓은 공간의 카페테리아가 나왔다. 그 곳에는 라면, 과자, 음료수, 빵, 과일, 삶은 계란 등 업무 중 직원들이 수시로 즐길 수 있는 간식꺼리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국내 최대 골프 예약서비스 '엑스골프'(www.xgolf.com)를 운영하고 있는 (주)그린웍스(대표 조성준)의 사무실 풍경이다. 수면방의 존재가 궁금해 조대표에게 물었다. 그의 답은 아주 간단명료했다.
"연봉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닌데 근무 환경이라도 좋아야죠"라고 말한다. 근무 중 수면도 업무의 연장이라는 것. 직원 복지가 곧 생산성 향상이라는 철칙에서 나온 경영 방침이다.

그래서일까, 80명 직원들의 업무 모습은 자유분방 그 자체였다. 바로 그런 분위기 속에서 조직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회사가 폭풍성장했을 것이라는 점이 더욱 분명해졌다. 조대표는 "아이디어로 먹고 사는 회사에서 경직된 분위기는 오히려 직원들의 창의성을 저해한다"고 말한다. 2003년에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해 2014년 기준 연매출 400억원의 내실있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부킹 사이트로 출발한 사업 분야도 전시회, 골프장 물류대행(MRO), 여행업 등으로 점차 다각화 돼가고 있다. 그는 "각종 물품을 납품하고 대금을 현금이 아닌 비어있는 티타임으로 받는 MRO는 골프장들이 더 좋아한다"며 "12년의 노하우가 그런 파생상품을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역시 주력 비지니스는 부킹 서비스다. XGOLF골프의 회원수는 약 65만명으로 국내 예약 사이트 중 최대다. 초창기 5곳에 불과했던 서비스 골프장 수도 자그만치 290여개로 늘었다. 사이트 이름에 'X'가 들어가 성인 사이트로 오해를 받는 등 초창기 애로사항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당시는 지금과 달리 골프장이 영업이 필요 없는 시기여서 어려움은 더욱 컸다. 그 때나 지금이나 그 모든 난제를 풀어내는 것은 오롯이 조대표 몫이었다. 그는 "초창기에는 골프장으로부터 수수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하다가 3년전부터 10% 정도 받고 있다"며 "예나 지금이나 상품개발을 위해 내가 직접 발로 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은 골프장 대표가 먼저 만나자고 연락이 온다는 점이다"고 말한다.

조대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업 분야가 국내 골프장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무한경쟁 시대에서 XGOLF가 12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영업이나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2010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골프 소셜커머스'는 XGOLF와 골프장 양자가 윈윈할 수 있었던 대표적 수익 모델로 꼽힌다. 회원을 비롯한 고객 만족도를 위해서 상품의 이용 가격과 퀄리티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용가는 최저가 보장제를 실시하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고객 만족도를 위한 퀄리티는 한순간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조대표는 "회사가 임직원에게 잘해줄 때 고객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가 창출된다"며 "임직원들의 퀄리티가 있는 회사 생활을 보장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XGOLF는 국내 부킹사이트 시장 점유율은 대략 8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을 가능케한 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피드'에 있다. 이를 위해 동종 업계서는 유일하게 자체 전산팀을 가동중이다. 홈페이지의 '할말 있어요'를 통해 고객의 소리를 수시로 듣는 것도 차별화 전략이다.
쓴소리든 칭찬이든 고객이 '할말 있어요'에 글을 올리면 대표는 물론 해당 부서 담당자들에게 그 내용이 즉시 문자로 발송된다. 그러면 즉각 회의를 소집해 문제를 해결해 준다.
XGOLF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성장 원동력인 것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