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돌아온 연극·음악극 축제의 계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25 17:05

수정 2015.03.25 17:06

4월 4일부터 서울연극제 한국 근현대사 다룬 작품 공연
5월엔 의정부음악극축제 국내외 다양한 작품 만날 기회

의정부음악극축제 개막작 '말러매니아'
의정부음악극축제 개막작 '말러매니아'

한국의 근현대사와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삶이 무대 위로 옮겨진다. 올해 각각 36회와 14회를 맞은 서울연극제와 의정부음악극축제를 통해서다. 일제강점기부터 민주화를 지나 현대까지, 구스타프 말러부터 파리넬리까지 시대와 예술가를 무대 위에 총망라한다.

서울연극제는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4월 4일부터 5월 10일까지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30여편의 프로그램 가운데 공식 참가작 7편은 연극제의 슬로건에 걸맞게 일제강점기부터 민주화 투쟁기까지 한국의 근현대사를 투영한 작품들로 선정했다.


먼저 사회·정치에 무관심하던 청년이 시간여행을 통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를 만나게 되는 '불량청년'(4월 23일~5월 3일 대학로자유극장)이 1920년대의 문을 연다. 이어 1923년 관동대지진에서 억울하게 학살당한 조선인을 기리며 일본 제국주의의 야만성을 고발하는 '물의노래'(5월 3~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1940년대 꿈을 안고 만주로 떠난 젊은이들의 역사의식을 통해 현재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만주전선'(4월 4~15일 대학로자유극장), 6·25 전쟁을 배경으로 현대사회에서도 유의미한 경쟁사회의 단면을 그린 '씨름'(4월 4~12일 동양예술극장)까지 한국의 근대사를 아우른다.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4월 23~2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부터는 한국 현대사와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 작품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 당시 이념과 사상이 대립하는 가운데 지독한 사랑을 했던 한 남자를 통해 사랑이 진정한 가치임을 상기시킨다. '돌아온다!'(4월 16~26일 동양예술극장)는 현대의 붕괴된 가족의 모습을 통해 되찾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현재를 사는 청춘들의 좌절과 상처를 담은 '청춘, 간다'(5월 7~17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가 연극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오는 5월 8일부터 17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삶을 연주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삶을 음악극으로 만나볼 수 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개막작 '말러매니아(Mahlermania)'(5월 8~9일).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삶과 고통, 그의 아내 알마 쉰들러와의 사랑을 그린다.
말러의 대표작인 '대지의 노래' 등 클래식 연주가 극의 전반을 이끌고 연기, 성악, 무용이 앙상블을 이룬다. 폐막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창작뮤지컬 '파리넬리'(5월 16~17일)도 이번 축제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
거세된 남자 소프라노인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화려한 삶의 이면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뮤지컬 우수작품으로 선정돼 호평을 받았다.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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