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에 비해 절반이하 ↓ 추세대로면 한도 못채울듯
막판에 신청 몰리더라도 미달땐 전원 승인키로
첫 출시 4일 만에 1차 한도 20조원을 모두 소진했던 안심전환대출의 인기가 1주일 만에 시들해졌다. 2차 출시 3일간의 실적은 1차에 비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신청기한 마지막 날 추가 신청이 몰릴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 이 추세라면 추가 한도 20조원의 4분의 1가량만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
1일 금융위원회는 2차 안심전환대출 실적이 출시 후 이틀간(지난달 30~31일) 누적 기준으로 3조2433억원(3만699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차 안심전환대출 첫날인 지난달 30일 하루 2조2000억원을 기록했지만 둘째 날인 31일에는 하루 1조원으로 첫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1차 안심전환대출 기간(지난달 24∼27일)에 하루 5조원씩 나흘 만에 총 20조원이 소진됐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평균 절반 이하로 낮아진 셈이다. 이 추세라면 2차 안심전환대출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사흘 동안에 누적 기준으로 4조원가량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2차 안심전환대출은 마감일인 3일까지 진행되더라도 전체 한도 20조원의 4분 1 수준의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차 안심전환대출 실적이 낮은 이유는 1차 접수 때는 대상자가 선착순으로 승인이 이뤄진 것과 달리 일괄접수 후 주택가격이 낮은 순으로 대상을 선정하는 방식이 도입됐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또 1차 안심전환대출에서 수요의 상당 규모가 소화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금융당국은 마감시한인 3일까지 전체 한도 20조원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안심전환대출을 종료한 후 신청자 전원을 안심전환대출 대상자로 승인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2차 안심전환대출이 1차에 비해 다소 적은 상태로 3일까지 한도 20조원 미만일 경우 그대로 신청자 모두를 승인할 예정"이라며 "당초 방침대로 2차 안심전환대출 후 추가 접수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2금융권으로 안심전환대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자 별도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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