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원 규모 음료시장 적극 공략, 작년 1월 합작법인 설립 설비투자
생산능력 확대, 펩시콜라·세븐업 등 생산
롯데그룹은 롯데칠성음료와 롯데리아의 미얀마 진출을 통해 식음료, 외식, 서비스 분야에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호텔롯데가 미얀마에 호텔 신축을 추진하는 등 관련 서비스 사업 확장이 활발하다.
롯데는 지난해 1월 29일 미얀마 양곤의 세도나호텔에서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 '롯데-MGS 베버리지' 출범식을 가졌다. 출범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 이백순 주 미얀마 한국대사, 데렉 미첼 주 미얀마 미국대사, 우 테인 툰 MGS(미얀마 골든 스타) 회장, 음료회사 펩시의 수닐 디 수자 VIMAPS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또 양곤 주지사, 양곤 시장 등 미얀마 정·재계 인사들과 관계사 임직원, 현지 언론사 기자 등 150여명이 참석해 롯데의 미얀마 음료시장 진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
신 회장은 "무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미얀마는 향후 롯데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이라며 "롯데칠성음료가 65년 동안 축적해 온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얀마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얀마 국민기업이 목표
합작법인 설립에 앞서 지난해 1월 15일 미얀마 투자승인위원회(MIC)로부터 현지 음료시장 투자에 대한 최종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는 현지 음료 회사 MGS 베버리지와 70대 30의 비율로 합작투자해 롯데-MGS 베버리지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신설 법인의 자본금은 8100만달러로 롯데칠성음료가 최대주주로서 이사회 의장 선임과 경영진 선임권을 행사한다. 롯데는 합작 이후 설비투자를 통해 2개 공장의 생산 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교체 및 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펩시콜라, 세븐업, 미린다 등 주력 제품의 생산, 판매를 통해 미얀마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에너지음료인 스팅을 출시해 시장 확대 및 매출 성장을 도모했다. 롯데는 추가 설비투자를 통해 현지법인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효율성을 제고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한국에서도 펩시 제품의 유통을 맡고 있으며 2010년에는 필리핀펩시(PCPPI)사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필리핀 음료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미얀마 음료시장의 규모는 연간 1500억원(2013년 기준)으로 해마다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와 합작 투자를 결정한 MGS 베버리지는 양곤에 본사를 둔 미얀마 3대 음료회사로 지난 1980년에 사업을 개시했다. 현재 양곤과 만달레이에 2개의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고 17개 주요 도시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군으로는 탄산음료와 생수 등이 있다.
■맥도날드보다 먼저 미얀마 진출
롯데리아는 글로벌 외식업체 중에선 최초로 미얀마에 진출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진출보다 1년 빠르다. 롯데리아는 지난 2013년 4월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쇼핑몰 '정션스퀘어'에 1호점을 오픈했으며 현재 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16년까지 30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번 롯데리아의 미얀마 진출은 미얀마의 첫 번째 글로벌 외식기업이라는 점과 향후 롯데그룹의 미얀마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얀마는 정부의 문호개방을 계기로 아시아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2012년 2월 직접 미얀마를 방문하고 같은 해 8월 롯데리아가 현지 외식전문 기업 마이코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미얀마 진출을 가시화했다.
롯데리아는 양곤 시내에 로드숍 3개, 쇼핑몰 6개, D·T(Drive-Thru) 1개 점포 등을 여는 등 오는 2016년까지 30개의 매장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일식 롯데리아 대표는 "롯데리아는 풍부한 외식사업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한다면 미얀마에서도 성공적인 조기안착이 가능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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