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우리나라 청소년, 체격은 커지는데 체력은 떨어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06 09:36

수정 2015.04.06 09:36

강동경희대병원 이선행 교수(오른쪽)가 어린이 환자에게 전자뜸을 놓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선행 교수(오른쪽)가 어린이 환자에게 전자뜸을 놓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체격은 커지는데 오히려 체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청소년클리닉 이선행 교수는 병원을 찾은 학생 10명 중 3명은 특별한 질환 없이 체력증진이 목적이었다고 6일 밝혔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늘어난 학습량으로 신체활동과 수면 시간은 줄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지켜지지 못하면서 체력도 함께 떨어진 것이다. 이는 면역력 저하에 영향을 미치면서 잦은 잔병치레와 집중력 저하를 불러오고 결국은 학습 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 지난 2월 교육부가 발표한 '2014년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를 보면 최근 5년간 초·중·고교생의 키와 몸무게는 증가했지만, 건강을 위한 생활실천은 잘 지켜지지 못했다.
특히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비만율과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높아지고 신체활동과 6시간 이상 수면율은 크게 줄었다. 영양상태가 개선되면서 체격은 좋아지고 있지만, 건강적인 측면은 나빠지고 있는 셈이다.

기력이 쇠하고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오는 대표적 질환으로는 감기, 비염, 아토피피부염, 과민성장증후군, 목과 허리 통증, 복통 등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을 가진 학생 대부분이 수면 후 상쾌하지 못하고 머리가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식욕과 소화력 저하, 짜증과 신경질이 잦았다. 여학생의 경우 요통이나 생리통을 많이 호소했다.

한의학에서는 보양치료에 앞서 체성분 검사, 양도락 검사, 수양명경락기능 검사 등을 먼저 시행한다. 검사를 통해 근육과 지방의 균형, 경락과 장부의 기능, 자율신경과 스트레스 정도를 진단하기 위해서다. 이후 건강상태에 맞춰 처방을 하고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질환에 따른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기운이 부족한 아이는 피로를 쉽게 느끼고 체력이 잘 떨어지는데, 이 경우 소화기능과 기운을 동시에 올리는 보중익기탕, 사군자탕, 소건중탕 등을 처방한다.
또한 정신이 맑지 않거나 심장이 허약한 경우에는 기억력과 집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정신을 일깨우는 공진단이나 총명탕, 심장을 보충하는 귀비탕, 소화기를 다스리는 청뇌탕 등을 처방한다.

체질에 관계없이 기운이 부족한 경우 쌀, 보리, 작두콩, 마, 쇠고기, 닭고기, 연어 등을, 빈혈이 있는 경우는 대추, 당근, 검정깨, 시금치 등을 자주 섭취하면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고학년이 될수록 늘어나는 학습량을 소화하기 바빠 건강을 포기하고 건강이 나빠지면서 학습능력이 떨어져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 된다"며 "학부모는 아이의 잔병치레가 눈에 띄게 많아진다면 보양치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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