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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입점포' 인기 만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06 17:04

수정 2015.04.06 22:19



#. 지난해 9월 수도권 신도시 상업지역에서 신축 분양상가 1·2층을 11억 6200만원에 매입한 허모씨(48)는 매입 당시 '2개 점포 모두 임대가 가능할까'라고 걱정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커피전문점 등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앞다퉈 임차하겠다고 나서자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것. 실제 그는 1·2층 2개 점포를 커피 브랜드에 임대주면서 연 11.1%(보증금 3억·월세 800만원)에 달하는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시세 역시 현재 1층과 2층을 합쳐 14억원을 호가한다.

■유입 점포가 대세?

상가 분양시장에서 유입 점포가 주목받고 있다. 유입점포란 임대료가 높은 1층에 고객이 유입될 수 있는 매장을 마련하고 2층이나 3층에 대규모 매장을 꾸미는 상가다.

최근 서울 도심 등 주요 상권 뿐 아니라 뉴타운, 신도시, 택지지구 등 신흥상권에도 복층 구조형태의 상가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복층형 점포 1층은 테이크아웃이나 고객 주문 등 용도로 좁은 면적만 확보하면서 2층은 대형 면적을 확보해 고객을 받을 수 있는 점포 형태다. 1층 유입 점포를 확보하고 있는 점포인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상권 상가는 1층 점포 분양가 및 임대료가 급등해 상가 투자자들이나 임차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층 점포는 분양가나 임대료가 1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수익 구조상 2층 선호도가 높다. 최근 분양 상가의 3.3㎡당 분양가가 과거 1층 대비 2층의 경우 50% 수준이라면 최근에는 35%선까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 복층형 매장을 가장 먼저 시도한 대표적인 업종은 금융이다. 1층에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 전용면적 16.5~33㎡정도의 공간에 현금인출기만을 설치해 '캐쉬로비' 형태로 사용하고 상담이나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2층에 넓은 매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월세부담↓, 공간확보률↑"

최근 들어서는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나 로데오거리에 입주하는 대형 커피전문점이나 프랜차이즈 상당수가 복층형 매장을 선호한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층 점포는 월세가 비싸 점포 규모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음식점 등이 비싼 월세를 주고 1층 점포에 들어갈 경우 앞으로 벌고 뒤로 밑지는 경우도 다반사"라며 "반면 2층 점포는 1층보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에도 월세 부담이 낮아 고정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대형 점포를 컨셉트로 내세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전략적으로 2층 점포에 입점하는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서울 강남과 명동, 대학가 뿐 아니라 신도시, 택지지구 중심상업지 등 임대료가 높은 지역에서 1층은 테이크아웃이나 고객 유입의 용도로만 활용하는 복층 구조형 점포가 두드러진다"며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고객들이 체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수적인 아이템이어서 2층 점포를 활용, 투자금액은 낮추면서 대형공간의 확보가 가능해 수익률을 높이는 추세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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