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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BG 합병으로 에너지업계 M&A 붐 다시 오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09 15:21

수정 2015.04.09 15:21

영국·네덜란드의 합작 석유·가스 개발업체 로열더치셸의 BG그룹 인수를 계기로 앞으로 에너지 업체간 합병인수(M&A)가 활발해질지 주목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어느 업체가 다음 대형 M&A 대상이 될지에 벌써 주목하고 있지만 지난 1990년대말과 같은 붐은 없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음 주요 인수 대상으로는 영국의 툴로우 오일과 될 것이라는 예상에 8일(현지시간) 이 업체 주가는 런던증시에서 9% 반등했다. 이밖에 거론 대상인 엔퀘스트와 프리미어오일, 걸프키스톤 페트롤리엄의 주가도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이후 이들 업체들의 주가는 50% 가까이 떨어졌다.


유가 하락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스페인 렙솔은 캐나다의 탤리스먼에너지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며 에너지 서비스업체들인 핼리버튼과 베이커휴즈의 합병은 미국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업계 지각 변동이 한차례 있었다.

석유업체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라이벌과도 손을 서슴없이 잡아왔다.

액센도 마케츠 애널리스트 어거스틴 이든은 이번 셸과 BG의 470억파운드(약 76조원) 규모 합병을 계기로 다시 1990년대말 같은 에너지 업체들의 M&A 붐을 예상했다.

당시 유가 하락에 세계 원유 생산 1위였던 엑손이 2위 모빌을 820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쉐브론은 텍사코를 1000억달러에,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아모코를 482억달러에 인수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맥켄지는 엑손모빌이 미국의 셰일 석유 업체들과 동아프리카의 액화천연가스(LNG) 업체들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 노트에서 밝혔다.

그렇지만 대형 업체들이 지난 1990년대말 만큼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지는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투자은행 시먼즈 앤드 컴퍼니 인터내셔널은 북미의 셰일석유 업체들은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인수 가격을 높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셸·BG 합병으로 수년내 시가총액에서 엑손모빌을 추월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엑손이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있다.


세계 최대 석유 및 가스 생산 업체 엑손모빌의 시가총액은 약 3600억달러(약 393조원)로 로열더치셸(2020억달러)와 BG(460억달러)를 합친 것 보다 현재 크게 앞서 있지만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2018년까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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