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 삼성그룹의 등용문인 인적성검사(HMAT),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각각 오는 11일과 12일 국내외 고사장에서 진행된다.
SSAT는 일정 조건만 갖추면 누구나 시험을 볼 수 있어 보통 10만여명이 응시해 왔으나 올해 상반기는 이보다 다소 줄어든 9만명을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2만명가량이 시험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 채용규모는 삼성이 4500~5000명 선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보다 400명 많은 9500명을 뽑을 계획이다.
SSAT는 서울.경기,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뉴어크,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 등 외국 3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국내에서만 서울 도곡동 단대부고 등 70여개 고사장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시험이다 보니 출동하는 삼성 임직원들만 1만여명, 비용은 90억~100억원 정도가 투입된다.
현대차는 서울(가락중, 신천중, 잠실고), 부산(부산전자공고), 전주(전일중)에서 시험을 치르며 기아차는 서울 동국대에서 시험을 치른다. 상반기에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계열사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등 각사 직원을 포함해 약 150명의 직원이 시험 당일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경우 HMAT 합격 발표 후에는 4월 말과 5월 말에 1·2차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5월에 치러지는 1차 면접을 1박2일 합숙으로 진행한다. 계열사 중 인턴을 뽑는 경우에도 HMAT를 치러야 한다. 다른 기업에 비해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비율이 높아 인턴 모집 경쟁도 치열하다.
합격의 관건은 '역사'에 달렸다는 말이 나온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SSAT 상식영역 50문항 중 30%를 역사와 세계사 문제로 채웠다. 현대차는 40분 동안 700자 분량으로 '역사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 이는 향후 면접 등에서 역사관을 평가하는 주요 자료로 활용돼 최대변수로 꼽힌다. 이 밖에 HMAT는 99문항을 145분에 풀어야 하며 어휘, 수리력 문제가 없고 암기문제보다 이해력과 추리력으로 해결하는 문제 비중이 큰 게 특징이다.
또한 인성검사와 에세이가 동시에 실시되고, 공간지각능력 문제가 출제된다. SSAT는 언어, 수리, 추리, 상식, 시각적 사고(공간지각능력) 등 5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2시간20분간 총 150문항을 풀어야 한다. 갤럭시S6 등 최근 출시된 신제품과 관련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고, 오답을 선택하면 감점 처리되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는 찍는 것보다 넘어가는 게 좋다고 취업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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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범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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