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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권, 빈 빌딩 많은데 임대료는 왜 고공행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10 15:36

수정 2015.04.10 15:36

서울 도심권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급등했는데도 임대료는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부동산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 1·4분기 서울 도심권(CBD) 공실률은 13.7%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강남권은 8%에서 8.6%로 소폭 늘고 여의도의 경우 22.9%에서 16.5%로 6.4%포인트 줄었다.

지난 1·4분기 도심 공실률이 높아진데는 청진동 타워 8(청진 8지구) 준공에 따른 신규 물량 공급과 도심에 있던 주요 기업들이 신축된 통합사옥으로 이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서울역 앞 연세 재단 세브란스빌딩에서 최근 완공된 인천 송도 동북아 무역센터로 본사를 이전했으며 파인애비뉴 B 동에 입주하고 있었던 쌍용양회공업 등 쌍용계열사들도 새롭게 리모델링을 완료한 씨티센터타워로 본사를 이전했다.

그러나 공실률이 크게 줄어든 여의도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임대료가 올랐지만 도심권은 공실률이 뛰어올랐어도 임대료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여의도는 공실률이 6.4%포인트 줄면서 ㎡당 월 임대료가 2만1909원에서 2만9192원으로 7283원 오른 반면 도심은 월 임대가격이 ㎡당 3만1273만원으로, 전년 동기 3만1666원에 비해 393원 감소했을 뿐이다.


업계는 이미 도심권 오피스 임대료가 고착화된데다 통계와 실제 임대료는 다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장진택 리맥스코리아 이사는 "오피스빌딩 임대료는 도심이 가장 높고 다음이 강남, 여의도 순으로, 지난 20여년간 고착화돼 온데다 통계 자체도 현실과 다소 다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는 강남이든 강북이든 렌트프리가 성행해 명복임대료와 실질 임대료가 제각각 다르고 통계 조사대상 자체도 대로변 프라임빌딩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현실과 다른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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