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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5성 호텔 탄생 '초읽기'.. 신라·서울파르나스 2파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15 17:42

수정 2015.04.15 22:27

암행·불시평가 등 신규 도입, 이르면 이달 말 5성급 나와


국내 첫 5성 호텔 탄생 '초읽기'.. 신라·서울파르나스 2파전

'서울신라호텔 vs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 한국 최초의 별다섯개 호텔은 누가 될까?'

15일 한국관광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한국관광공사가 도입한 새로운 호텔업 등급결정제도에 따라 호텔 등급이 기존 무궁화에서 별 표시제로 바뀐다. 등급별로 별도의 심사 기준을 세우고, 신분을 숨긴 채 호텔에 투숙하며 서비스를 채점하는 '암행평가'까지 도입하는 등 절차도 세분화되고 엄격해졌다. 서울지역 특1급 호텔은 25개. 이 중 4성으로 등급이 떨어지는 호텔이 생겨날지도 관심거리다. 이르면 4월 말경 '국내 첫 5성 호텔'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 바뀐 등급 체계와 심사기준 등을 질문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신.구 등급제의 차이점과 평가 기준은.

▲기존 호텔 명칭을 특1등급, 특2등급, 1등급, 2등급, 3등급으로 지칭하는 방식에서 5성급, 4성급, 3성급, 2성급, 1성급의 체계로 바꿔 국제적 기준에 맞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구 등급제가 등급에 관계없이 동일한 평가 기준을 적용한 것에 비해, 신 등급제는 등급별로 별도 기준을 적용해 등급 평가의 타당성을 높였다.

5성 호텔의 경우 발렛파킹, 벨맨, 컨시어지 등의 서비스 인원을 반드시 1명 이상 배치해야 하는 등 시설 위주로 평가되던 구 등급제에 비해 서비스 평가 측면이 강화됐다.

또 식음료업장을 3개 이상 구비해야 하며 (4성은 2개), 침대 및 침구류의 상태도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또 4·5성 호텔은 환전서비스를 반드시 제공해야 하며, 프론트 근무자의 경우 외국어 능력이 요구된다.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회의실 확보도 필수다.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서울의 무궁화 등급표시 현판. 특1등급으로, 황금색 배경에 무궁화가 양각돼 있다.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서울의 무궁화 등급표시 현판. 특1등급으로, 황금색 배경에 무궁화가 양각돼 있다.

―평가는 누가 진행하고, 어떻게 이뤄지나.

▲4.5성 호텔은 심사에 '암행평가'가 도입됐다는 것이 구 등급제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암행평가 심사위원의 경우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 호텔에서 1일 숙박한다. 이들은 호텔 예약서비스부터 주차, 하우스키핑·보안 등 객실 내 서비스, 룸서비스(5성은 24시간, 4성은 12시간 상황 체크), 비즈니스 센터 서비스 등을 이용하며 결과를 체크하게 된다. 또 호텔 식음료를 시식하고 체크아웃 및 배웅 서비스까지 확인한다. 호텔을 실제로 이용하며 이용객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일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셈이다.

1~3성은 암행평가 대신 숙박 없는 불시평가로 이뤄진다.

평가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호텔 등급결정 개선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한 전문가와 호텔업협회.관광협회중앙회, 호텔경영학과가 설치된 대학의 추천 등을 통해 선정된 100여명으로 이뤄진다. 또 암행.불시평가에 참여하는 한국 소비자원 추천 심사위원은 공모를 통해 선발한다.

―올해부터 모든 호텔 등급이 별로 표시되나.

▲아니다. 올해는 유예기간이다. 호텔은 오는 12월 31일까지 구 등급제(무궁화)와 신 등급제(별) 중 택일해 신청이 가능하다. 내년부터는 별 표시제로만 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올해 구 등급제로 심사를 받는 호텔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별 표시제와는 관계없이 무궁화 현판을 내걸고 영업할 수 있다.

올해 무궁화 등급을 받은 호텔은 등급 심사 기한인 3년 간 갱신이 필요 없다. 2018년까지는 무궁화 등급과 별 등급이 함께 운영되는 셈이다.

무궁화 현판은 특1등급은 황금빛 무궁화 5개, 특2등급부터 3등급까지는 녹색 무궁화를 5개~2개로 표시하고 입구에 부착하게 돼 있다. 새로운 별 표시 디자인은 이번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첫 5성 호텔은 언제, 어느 곳으로 선정될까.

▲지난 1월 중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과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 등 세 곳이 5성 등급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한 군데는 신규 5성급 호텔로 예상되고 있다. 90일 내 심사를 진행해야 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르면 4월 말에서 5월 초께 첫 5성 호텔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징성이 높은 '한국 최초 5성 호텔' 타이틀을 두고 신라호텔.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가 2파전을 벌이는 중이다. 둘 중 한 호텔이 '1호'의 칭호를 가져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한국관광공사는 '같은 날 동시 발표' 방안까지 검토하는 등 선정 잡음을 줄이기 위해 고심 중이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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