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106개사 참여 산토스 대통령 참석 영향 제품 현지화에도 적극적
원두커피 등 수입상담도 FTA대비 사업모델 발굴
【 보고타(콜롬비아)=정인홍 기자·서울=박하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세일즈 외교에서도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가 순방 성과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KOTRA가 주관하는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는 '비즈니스 포럼' 개최와 병행하는 부대 행사로 지난번 중동 4개국 순방부터 시작됐다.
경제사절단 멤버로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것 자체가 상대국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우리 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중남미 첫 순방지인 콜롬비아에서 17일(현지시간) 열린 '한·콜롬비아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렸는데 이번 중남미 순방부터는 명칭도 경제적 윈윈을 함께 추구하는 동반자라는 의미에서 '한·콜롬비아 비즈니스 파트너십'으로 바꿨다.
이날 상담회에는 우리기업 44개사와 콜롬비아 측 기업 106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총 154건의 수출·인프라 수주·수입 상담이 진행됐다.
상담회 결과 총 16건에 약 1억달러 규모의 상담실적을 올렸고 향후 실질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청와대 판단이다.
콜롬비아 측 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한 배경에는 극히 이례적으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칼데론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참석, 양국 기업 간 교류 확대 및 기술 협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시한 게 작용했다.
골재생산용 파쇄장비 생산업체인 삼영플랜트는 상담을 통해 재개발 사업이 활발한 콜롬비아에서 대형 빌딩 등 파쇄 후 석재를 재활용할 수 있는 분쇄장비, 선별기, 컨베이어 벨트 등 생산 설비를 수출(약 360만달러)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다.
서창전기는 콜롬비아 현지화된 전력량계 개발을 위해 바이어로부터 개발비를 받아 제품 개발 중이며 올 하반기 개발 완료 후 20만대 수출(약 300만달러)을 위한 상담을 진행 중이다.
KT는 콜롬비아 제2의 도시인 메데진시 교통국(원발주처)이 추진하는 버스요금 자동징수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사업(약5000만달러) 수주를 위해 XM사(발주처)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비원어민 대상 디지털 콘텐츠 영어교재 개발업체인 이퓨처는 중남미 시장 개척을 위해 3년간 콜롬비아 측 ILS사와 최소 25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을 해오다 이번 경제사절단 참가를 계기로 오히려 우리쪽에 MOU 체결을 요청하는 등 수출이 가시화됐다.
그동안 바이어가 품질에 만족하면서도 신뢰도 문제로 망설이다가 이퓨쳐가 경제사절단으로 콜롬비아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적극적으로 계약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바이어들은 정상수행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기업은 한국 대표기업이라는 신뢰감을 갖고 있어 구매 결정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일단 1차 납품이 시작되면 향후 수출액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상담회에서 특이할 만한 사안은 우리쪽에서 9개의 수입업체가 참석, 콜롬비아로부터 원두커피를 비롯해 말린 과일, 전통주류 등 4건에 1900만달러의 수입상담도 이뤄져 앞으로 실질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콜롬비아 헌법재판소의 최종 검증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조만간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될 때를 대비해 콜롬비아로부터 원부자재를 수입하고 한국에서 가공해 한국과 FTA가 체결된 제3국으로 다시 수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확산하는데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상 최대규모의 이번 중남미 경제사절단은 콜롬비아에 이어 페루, 칠레, 브라질 나머지 순방국에서도 비즈니스 포럼과 일대일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haeneni@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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