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의 기존 FTA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면 제3국 공동 진출을 위한 기술적 협력 등 세계시장 진출이 가능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 경제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로서 경제적 윈윈을 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3개국에서 잇따라 진행된 1:1상담회에서 총 4억6400만달러의 상담실적을 기록해 명실상부한 코리아 세일즈 외교의 핵심 루트를 떠올랐다.
■朴대통령, "양국 FTA 네트워크 결합"
박 대통령은 이날 칠레 수도 산티아고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축사를 통해 "FTA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양국협력이 포괄적, 전략적 협력관계로 발전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국의 미래 경제협력 방향으로 양국 보유 FTA 네트워크 결합 및 전자상거래 등을 통한 교역 활성화, 대규모 프로젝트 투자와 보건의료·정보통신기술(ICT) 등 고부가가치형 신산업 협력, 신재생에너지 보급·스마트그리드 기술개발 등 전력산업 분야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우선 FTA 네트워크 결합과 관련, "2004년 FTA 발효 이후 양국은 명실공히 최고의 경제협력 파트너가 됐다"며 "칠레는 중남미의, 한국은 동북아의 FTA 허브인 만큼 상대방이 가진 FTA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첨단 ICT·인프라·보건의료·신재생에너지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우리와 풍부한 천연자원 등 다양한 성장 잠재력을 소유한 칠레가 각자 소유한 경제적 네트워크를 중남미와 동북아의 진출 거점으로 삼기 위해 적극 활용한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성과를 도출할 것이란 뜻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앞서 정상회담에서도 "올해 들어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타결 가능성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데 앞으로 우리가 TPP 참여를 최종결정할 경우 양국 경제통상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칠레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칠레는 한국과 TPP 협상 과정의 경험을 공유하는 등 한국의 TPP 가입 추진을 적극 지지하고, FTAAP(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 등 여타 지역협정에서도 한국과 적극 협조해 가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 종료 후 칠레의 옛 국회의사당에서 파트리시오 워커 상원의장과 마르코 누네스 하원의장을 각각 면담하고 양국 협력방안에 대한 칠레 의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1:1상담회, 3개국 4억6400만달러 성과
중남미 4개국 세일즈 외교에서 릴레이로 진행중인 비즈니스 포럼과 1:1 상담회의 성과가 갈수록 풍성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상대국가로부터 높은 신뢰도를 쌓게 돼 다양한 계약고를 올리고 있는 것.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은 22일(현지시간) 오후 브리핑을 갖고 "횟수가 거듭될수록 1:1 상담회에 대한 우리 중소, 중견기업 참여율도 높지만 현지 기업은 물론 인근 국가 기업까지 참여해 중요한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주목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칠레 수도 산티아고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상담회에는 우리기업 47개사와 칠레측 기업 115개사가 참여했다. 총 165건의 상담중 19건, 2억2300만달러는 향후 실질적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그동안 콜롬비아·페루·칠레에서 개최된 1:1 상담회 결과, 우리기업 총 66개사가 참여했고 상대국에선 총 373개사(콜롬비아 106개사, 페루 152개사, 칠레 115개사)가 참여했다. 지난 중동 4개국 순방 당시 참여 기업(260개사)보다 훨씬 많다.
3개국 상담회를 통해 총 561건(콜롬비아 155건, 페루 241건, 칠레 165건)의 상담이 진행됐고, 이중 56건에 4억6400만달러는 실질 계약으로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실질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담 금액도 콜롬비아 1억달러에서, 페루 1억4200만달러, 칠레 2억2300만달러 등 갈수록 늘고 있다.
선박 추진용 엔진 등을 생산중인 현대기계공업의 경우 기존 엔진 공급을 미국과 독일에서 조달해온 외국계 A사가 현대기계공업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듣고 베네주엘라에서 칠레까지 날아와 선수금까지 지급하면서 1500만달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커피 종주국인 중남미에서 수입한 커피원료를 한국에서 가공, 재수출하는 첫 사례(한국맥널티)를 기록했고, 중남미 시장에 스페인어에 기반한 클라우드 오피스 소프트웨어(한글과 컴퓨터)가 최초 진출하는 성과도 올렸다. haeneni@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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