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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3사, 실적 경쟁 과열 부작용 빚어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4 11:19

수정 2015.04.24 11:19

소셜커머스 3사, 실적 경쟁 과열 부작용 빚어

소셜커머스 3사, 실적 경쟁 과열 부작용 빚어

소셜커머스 3사, 실적 경쟁 과열 부작용 빚어

소셜커머스 업계가 상대 업체의 매출액까지 거론하며 자사의 성적을 강조하는 등, 지나치게 과열된 '실적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티몬·위메프 등 소셜커머스3사는 일제히 재무제표를 공시하고 실적을 발표했다. 소셜커머스 세 업체가 동시에 영업 성적을 내놓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발표 첫 해인만큼 업체 간에는 서로의 매출액을 두고 민감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가장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곳은 티몬이었다. 공시된 매출 실적으로 따졌을 때 세 업체 중 꼴찌를 했기 때문이다. 티몬은 이례적으로 실적 발표 당일인 14일 밤늦게 보도 자료를 통해 3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가며 자사가 꼴지가 아님을 강하게 피력했다.

특히 티몬은 자사가 위메프보다 매출 규모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티몬 측은 "위메프의 경우 다른 업체와 달리 쿠폰할인금액을 매출로 잡아 금액이 부풀려졌다"며 "순매출인 수수료·서비스 매출만을 비교하면 자사가 쿠팡에 이어 2위 업체"라고 설명했다.

위메프는 지난 17일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지 3일 만에 매출액을 정정해 재발표했다. 매출에 쿠폰 할인금액을 넣고 계산해 업계에서 '매출 부풀리기'논란이 잇따르자, 금감원 제시안에 따라 이를 수정해 발표한 것. 이 결과, 기존 발표금액에서 매출이 584억원 감소한 위메프는 총 1259억원으로 업계 3위로 내려앉았다.

위메프 측은 "재무제표상의 오류를 발견하고 신속히 수정하고자 정정 신고를 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탈꼴찌를 위해 꼼수라는 시각이다.

쿠팡은 상품을 직접 구매해 판매하는 '사입'에 주력하며 매출 규모는 커졌으나, 영업 손실액도 성장폭 이상 늘어났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3485억원으로, 2013년(1464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해 경쟁 업체를 압도했다. 그러나 영업 손실액은 2013년(42억원)에 비해 무려 28배 늘어난 12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약 35% 수준이다.


소셜커머스 업계가 이와 같이 매출액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직 업체 구도가 고착화되지 않은 '신생 시장'이기 때문이다. 2010년 500억 규모로 시작한 소셜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4조3000억원으로 무려 80배 이상 커졌다.
이처럼 시장이 성장하는 동안 세 업체의 순위가 계속해서 바뀔 정도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쟁 양상이 벌어지자, 타사 매출액에까지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셜커머스가 주력 산업으로 부각됨과 동시에 다자 간 경쟁구도가 복잡해져 업체 간 예민한 상황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업체 간 관행과 에티켓을 지키며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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