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등본발급에 와이파이 무료.. 유통가 불황 해법은 '고객 만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6 17:43

수정 2015.04.26 17:43

편의점 CU는 고객이 방전된 배터리를 가져와 3000원을 내면 정품 여부를 확인하고 100% 충전된 배터리로 교환해준다.
편의점 CU는 고객이 방전된 배터리를 가져와 3000원을 내면 정품 여부를 확인하고 100% 충전된 배터리로 교환해준다.

#.직장인 김성주(가명)씨는 최근 서울 여의도역 인근 편의점 CU에서 방전된 배터리를 3000원을 내고 완전 충전된 배터리로 교환해 사용했다. 김씨는 "과거에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되면 급속 충전을 해도 20~30분을 기다려야 했는데, 너무 편리하다"고 말했다.

지속된 불황에 유통업체가 다양한 고객 친화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은 서류 복사.출력은 물론 토익성적표와 주민등록등본을 발급해 준다. 오픈마켓 업체는 서울 시내 주요버스에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매출 증대 효과는 크지 않지만 신규 고객 유입 및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26일 편의점 CU는 현재 지하철 역사, 병원, 올림픽 공원 등 유동인구가 많은 20개 점포에서 배터리 교환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LG 등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15종 가량의 배터리를 준비해 놓고 고객이 방전된 배터리를 가져오면 정품 여부를 확인하고 충전 배터리로 교환해 준다. 5월 한 달간 시범 테스트를 거치고 서울 외에 지방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GS25는 서울.대전 지역 대학가에 있는 10개 매장에서 키오스크(무인 정보 단말기) 복합기를 설치하고 주민등록등본출력.토익성적표 발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 반응이 좋아 연말까지 전국 50개 매장에 복합기를 늘리고, 교통카드 충전 및 사진앨범 제작 등 고객 각종 생활 서비스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고객이 백화점 브랜드 매장, 입구 데스크 등에서 바로 찾아갈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최근 확대했다. 지난 13일부터 스마트픽 서비스 점포를 8개에서 노원점, 수원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을 제외한 전국 30개 점포로 확대했다. 스마트픽 구매 가능 상품 품목도 기존 1만개에서 4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30~40대 주부를 위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올어바웃푸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할인 중인 식재료를 추천해 주고, 해당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280여 가지 요리법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오픈마켓 업체도 고객 친화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G마켓은 지난 2월부터 '무료 와이파이 버스'(15일 종료)와 '스마트폰 충전센터'(30일 종료 예정)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내 일부 노선 버스에서 G마켓 앱을 이용해 버스에서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하고, 강남역, 양재역 등 서울시내 주요 버스 정류장에서 스마트폰을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매업체들이 무한경쟁 시대에 들어서며 단순한 상품경쟁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며 "매출에 직접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고객의 방문을 유도하는등 판매효과를 얻기 위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