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2030세대 80%↑, '7포세대' 늪에 빠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30 09:08

수정 2015.04.30 09:08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3포세대'라 일컫는다. 그런데 최근 계속되는 경제 불황과 취업난으로 인해 3포를 넘어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를 포기한 '5포세대'라는 말이 등장하더니, 최근에는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7포세대라는 말까지 나오기 이르렀다. 실제 2030세대 10명 중 8명은 일곱 가지 중 하나 이상을 포기하거나 포기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는 2030세대 498명을 대상으로 '7포세대'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먼저 '7포(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내 집마련·희망·꿈)에 해당하는 것 중 하나라도 포기하거나 포기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자 응답자 85.9%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14.1%에 그쳤다.


이들 2030세대가 포기하거나 포기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는 '결혼'이 전체 응답률 38.6%(복수응답)로 1위에 꼽혔고, 이어 △출산(33.2%) △내 집 마련(28.7%) △꿈(26.2%) △실제 희망 직업(21.5%) △연애(16.1%) △인간관계(15.4%) △취미생활(14.7%) △여행(1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결혼(46.3%) △꿈(28%) △내 집 마련(25.6%) △출산(21.9%) △연애(18.9%) 순으로 조사됐고, 여성의 경우 △출산(40.1%) △결혼(33.7%) △내 집 마련(30.68%) △꿈(25%) △실제 희망 직업(23.8%)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항들을 포기하는 이유를 묻자, '지금 사회에서 이루기 힘들기 때문에'라는 답변이 전체 비율 33.2%로 가장 높았고,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 때문에(29.2%)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포기하는 게 마음이 편해서(15.4%) △미래에 대한 허탈감과 무기력증으로 인해 성취 의욕이 사라져서(13.8%) △제대로 해낼 자신이 없어서(6.1%) △경쟁사회에서 벗어나고 싶어서(1.4%)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응답자가 꼽은 7포세대 등장에 가장 큰 원인은 '사회구조'(47%)로 나타났다.
이어 '청년층을 배려하지 않는 정책'이 24.3%로 그 뒤를 이었고, 다음으로 '여유롭지 않은 가정형편'이 13.8%, '자신의 성격이나 성향'이 7.9%, '기성세대의 압박'이 5.8%로 나타났다.

7포세대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사회구조가 바뀌면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전체 비율 29.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가차원에서 청년들을 지지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는 답변이 27.5%로 그 뒤를 이었다.

tinap@fnnews.com 박나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