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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 언제 얼마나 자라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01 13:01

수정 2015.05.01 13:01

아이 키, 언제 얼마나 자라나

5월 5일 어린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선물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아이의 키에 대해 고민이 많은 부모들이 많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정형외과 박수성 교수는 1일 "임신이 되는 순간부터 완전한 성인이 되기까지 아이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며 "정상적인 성장 발육 속도를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차 최대 성장시기, 사춘기

태어나서 가장 많이 자라는 때는 출생 시부터 만 2세까지의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1년에 키가 약 10~25㎝까지 자란다. 2세를 지나 사춘기 이전까지 성장 발육 속도가 다소 주춤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도 1년에 평균 약 5~6㎝ 정도씩은 자라게 된다. 그러다가 성장 속도가 다시 빨라지는 게 사춘기의 시작이다.

보통 여아의 경우 11세, 남아의 경우에는 약 13세경에 사춘기가 시작된다. 2차 최대 성장 시기는 여자아이의 경우 11~13세, 남자아이의 경우 13~15세 사이이다. 그 이후 팔다리의 성장은 서서히 멈추게 되고 주로 몸통에서의 성장만 하다가 16~18세 이후에는 차츰 모든 성장이 멈추게 된다.

남자 아이들은 보통 뼈 나이로 13세 경에 남자아이들의 사춘기가 시작된다. 이 시기가 되면 성장이 빨라지면서 한 달에 1㎝ 이상씩 자란다. 성장의 최대 절정기인 15세까지 약 16.5㎝까지 자라고 15세가 지나면 성장이 약간 더뎌지기는 하나 18세까지 약 6㎝가 더 자란다. 따라서 평균 22.5㎝ 이상 사춘기에 자라게 되는 것이다.

사춘기의 시작을 알리는 2차성징은 고환이 커지는 것이다. 이 시기가 지난 후 남자아이는 키가 부쩍 자라게 되고 겨드랑이와 턱에 털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성장이 점차 둔화된다.

여자아이의 경우 보통 뼈 나이로 11세 경에 사춘기가 시작된다. 이 시기가 되면 성장이 빨라지면서 한 달에 1㎝ 이상씩 자란다. 성장의 최대 절정기인 13세까지 약 15㎝ 정도까지 자라게 되고 13세가 지나면 성장이 약간 더뎌지기는 하나 16세까지 약 6㎝ 더 자란다. 따라서 사춘기 때 키가 20㎝이상 자라게 된다. 사춘기의 시작을 알리는 2차성징 때 가슴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후 겨드랑이에 털이 나타날 즈음이면 성장이 느려지기 시작하고 초경이 시작된다. 그 후로 약 3~5㎝ 정도 더 자란 후 성장을 멈추게 된다.

이는 일반적인 경우로 개개인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기도 한다. 즉 아이에 따라 어릴 때는 또래보다 작았지만 나중에 사춘기를 거치면서 다른 아이들보다 부쩍 키가 더 크는 경우도 있다. 이는 실제 아이의 나이보다 뼈 나이(골 연령)가 낮게 나타나는 경우이다. 즉 실제 나이는 13세라 하더라도 뼈 나이가 11세밖에 되지 않았다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약 2년 정도 더 클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장이나 발달에서 실제 나이보다 뼈 나이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장호르몬, 키 성장에 영향

또 성장호르몬도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며 뼈의 성장뿐 아니라 지방을 분해하고 단백질을 합성하는 작용을 한다.

결국 성장호르몬을 많이 분비하게 하는 것이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길인 셈이다. 환경적 요인에 따라 이 성장호르몬은 많이 분비되기도 하고 적게 분비되기도 한다. 또한 분비된 성장호르몬이 아이의 키 성장에 쓰일 수도 있고 다른 곳에 쓰일 수도 있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충분한 수면, 즐거운 마음가짐,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신체 등이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킴과 동시에 성장에 집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반면, 불균형한 영양 섭취, 과식으로 인한 비만, 정신적 스트레스, 부족한 수면, 운동 부족, 질병 등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저해하고 성장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성장호르몬은 만 55세 정도까지 분비되지만 성장은 성장판이 열렸을 때만 가능하다. 성장판은 성장기 아이의 뼈 중 팔이나 다리뼈의 끝 부분에 주로 위치하고 있다. 뼈세포를 스스로 만들어내 팔이나 다리뼈의 길이를 길어지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키를 자라게 하는 곳이다. 하지만 성장판이 알아서 척척 자동으로 아이의 키를 크게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판은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통해 어느 정도의 자극을 받아야 뼈의 성장을 촉진하여 키를 크게 한다. 그래서 적당한 강도의 규칙적인 운동이 아이의 성장에 있어 필수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또 수면이 골격 성장에 큰 도움을 준다.
성장호르몬 하루 분비량의 약 60~70%가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분비된다.

보통 2~3세 아이들의 경우 하루 12~14시간 정도의 수면이 필요하고 4~6세 사이의 아이들은 11~12시간, 7세 이후는 매일 적어도 9~10시간의 수면시간이 필요하다.
또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심한 압박을 받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뇌하수체로부터의 호르몬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저하돼 성장 속도가 늦춰지게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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