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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 맞은 대학가, 톡톡 튀는 이벤트 '감동 두배'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14 10:35

수정 2015.05.14 14:23

14일 숙명여대 광고홍보학과 학생들이 스승의날을 맞아 교수들과 '딸기 야유회'를 갖고 있다. 이 행사는 10여년을 이어져 오며 사제간 소통에 한몫 하고 있다.
14일 숙명여대 광고홍보학과 학생들이 스승의날을 맞아 교수들과 '딸기 야유회'를 갖고 있다. 이 행사는 10여년을 이어져 오며 사제간 소통에 한몫 하고 있다.

스승의날을 맞은 대학가에는 꽃바구니 물결이 줄을 잇는다. 학문 보다는 취업이 우선이 된 시대라 교수와 학생 사이가 예전 같지 않다지만 이날 만큼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어한다. 특히 스승의날을 맞아 학생들이 준비한 톡톡 튀는 이벤트들은 꽃바구니 이상의 감동을 주고 있다.

■기념연주·파티…이색 이벤트 눈길

서울시립대에서는 매년 스승의날이 되면 음악학과 학생들 주최로 연주회가 열린다.
다만 일반적인 연주회와는 달리 교수들이 많이 다니는 공간에서 열리는 '찾아가는 연주회'인 것이다. 특히 지난 2013년 스승의날을 맞아 준비했던 프래시몹 연주 영상은 유튜브에서 10만 클릭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네티즌의 호평을 받았다.

14일 서울시립대 관계자는 "학내 클래식 동아리에서 2010년부터 시작한 것을 2013년부터 음악학과에서 이어 받았다"면서 "올해는 교수식당이 있는 대학본부 1층에서 연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국대는 15일 전체 수업을 휴강하고 사제동행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교수 1명과 학생 20여명이 자율적으로 팀을 구성해 학술, 문화, 체육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사제 교류 행사다. 지난 2012년 이후 4년째 진행하고 있고 올해는 교수 100명과 학생 약 2000명이 참여한다.

서울여대 총학생회와 학생지원팀은 교수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포토 이벤트를 '찍스타그램'을 연다. 학생들과 교수가 함께 찍은 사진을 제출하면 가장 멋진 사진을 골라 시상을 하는 행사다. 상금과 함께 출품사진의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숙명여대 광고홍보학과에서는 스승의날을 맞아 14일 오후 '딸기 야유회'를 가졌다. 스승의날 감사와 함께 강의실 밖에서 교수들과 만나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자리다.

■"감사의 뜻 담은 손 편지 보내요"

스승의날 편지는 감사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선물이다.

서강대는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캠퍼스 두 곳에 우체통을 만들었다.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은 교수, 강사들에게 편지를 써서 넣으면 전달해주는 '편지는 사랑을 싣고' 행사로 서강대 전인교육원이 지난 2013년부터 시작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80여통의 편지가 들어 있었는데 올해는 월요일 하루만 80여명이 참여했다"며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광운대는 편지에 사진을 붙이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캠퍼스에 설치된 부스에서 손편지를 쓰면 홍보대사 학생들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어 사진을 붙인다. 광운대 관계자는 "교수들이 학생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어 사진을 편지에 붙이게 됐다"면서 "홍보대사들이 직접 교수들에게 배달해준다"고 설명했다.


학국외대에서는 특별한 학생들이 감사를 전한다. 한중청년포럼 참가를 위해 방한한 중국학생 200여명이 15일 스승의날을 맞아 김인철 총장과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 중국의 스승의날은 9월 10일이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 직후여서 스승의날을 챙기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교수들도 조심스러워 했다"면서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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