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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 중심시대..'新 호갱' 되지 않으려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18 13:51

수정 2015.05.18 15:22

KT는 지난 8일 선보인 KT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이 출시 나흘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8일 선보인 KT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이 출시 나흘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에 관한 개선법(단통법) 이후 정부와 통신사 주도로 소비자 혜택이 강화된 다양한 요금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단말기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율이 20%까지 상향된 것과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있으며, 1년 6개월뒤 중고폰 반납을 조건으로 선보상해주는 프로그램도 여전히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 요금제는 대체적으로 소비자 개개인의 통신 서비스 소비 패턴에 따른 '맞춤형 요금제'를 지향하고 있어서 꼼꼼이 따져보고 선택하지 않으면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 확 바뀐 요금제들, 소비자 관심 UP

18일 정부와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단말기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율을 12%에서 20%로 올린 후 단말기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율을 선택하는 하루 평균 가입자가 858명에서 1만6000명으로 19배 이상 증가해 요금할인율의 총 가입자가 5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지난 8일 선보인 KT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 역시 출시 나흘 만에 10만명을 넘어섰으며, LG U+ 역시 지난 15일 선보인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대한 고객 문의가 이전보다 30%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특히 단통법 이후 이통사들이 과거에 비해 제한적으로 유통망(대리점·판매점)에 리베이트를 뿌릴 수 있어 페이백 형태의 단말기 지원금이 줄면서 고객 유인방법이 요금제나 혜택 강화 등으로 옮겨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 데이터 요금제, 생활패턴부터 살펴봐야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얼핏 보기에 음성과 문자가 무제한이며 데이터 사용량만 생각하면 되서 좋아보이지만 통신사별 그리고 요금제 구간별로 본인에게 적합한지를 따져보는게 중요하다.


우선 KT는 LG U+와 달리 유선 통화도 음성 무제한에 포함이 된다.

때문에 사무실 등에 전화 할 곳 이 잦은 직장인들에게 유용한 요금제다.


요금 구간별로 보면 데이터선택399(4만원대) 요금제 이하 가격의 상품에서는 기존 요금제인 '순모두다올레' 요금제와 비교하면 무선통화가 무제한인 대신에 데이터 제공량이 적다. 또 6만원대 이상에서는 음성과 데이터 제공량에서 기존 요금제와 크게 다른점이 없다. 때문에 4만원대 이하의 중저가 요금제를 선택하는 소비자 중에서 데이터량이 적은 소비자인 중장년층이 KT의 신규 데이터 요금을 선택하기에 적합하다.


KT와 달리 LG U+는 유선은 무제한 통화에서 유선이 제외된다. 다만 동영상 시청을 위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해 차별화를 두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주의할 부분이 있다. LG U+가 출시한 데이터중심 비디오 요금제 6종은 음성과 문자 허용량이 기존의 롱텀에볼루션(LTE) 중심제와 다른게 없으며 오히려 비디오 요금제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이 LTE중심제보다 더 축소된 구간도 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3~4만원의 중저가 요금제에서는 기존 LTE 비디오 요금제의 경우 750MB를 제공했지만 데이터 비디오 요금제에선 700MB로 오히려 데이터 양이 축소됐다. 6만원대 이상 고가 요금제에서 신규 요금제에 데이터 양을 많이 지급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비디오 요금제는 LG U+가 서비스 하는 인터넷TV(IPTV) U+HDTV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유리하다.


KT와 LG U+는 앞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였으며 SK텔레콤도 이번주 중으로 관련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LG U+는 중고폰 선보상제 시즌2를 지난달 27일 출시했다.
LG U+는 중고폰 선보상제 시즌2를 지난달 27일 출시했다.

■ 중고폰 선보상제, 결국은 같은 값

통신사들이 올 들어 선보인 중고폰 선보상제도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선택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고폰 선보상제는 방통위가 지난 3월 이통3사의 프로모션이 소비자 편익을 저해할 수 있다며 과징금을 부과한 이후 SK텔레콤과 KT는 현재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LG U+는 제로클럽 시즌2로 새로운 중고폰 선보상제를 선보였다.

제로클럽 시즌2는 단말기 가격의 부담이 발생하는 시점을 몇 달 뒤로 미룬 요금제로 완전거치방식, 일부거치 방식 등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완전거치 방식은 쉽게 말해 단말기 가격을 6개월 뒤부터 24개월 할부로 내는 것을 말하며, 일부거치방식은 단말기 출고가의 35~40%를 18개월 이후 내는 것이다.

당장의 부담을 피할 수 있지만 6~18개월 후에는 더 큰 부담을 안게 될 수 있어 본인의 경제적 상황을 잘 고려한 후 해당 프로모션을 선택해야 한다.

제로클럽 시즌2에 대한 불만도 높은 상황이다. 인터넷 게시글에는 "결국 30개월 할부인 셈인데 6개월은 안내도되고 6개월후 부터 내라는 것이다"며 "조삼모사식 프로모션인데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덜어준 것처럼 광고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다만 시즌2의 경우 방통위에서 지적한 특정 요금제 가입자에만 해당되는 차별을 없앴다.


■요금할인율 20%, 누가 유리할까

공시지원금 대신 선택하는 요금할인율 20%의 경우에는 단순 총합으로만 비교하기 보다는 휴대폰 구입 시 발생하는 제반 비용이나 교체 주기 등 전반적 소비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하는게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무엇보다 고가의 휴대폰을 일시불로 살 수 있는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요금할인을 선택하면 100만원 가까이 하는 비싼 스마트폰을 일시불로 결제하거나 보통은 할부로 나눠서 사게 되는데, 그럴경우 부담이 늘거나 할부수수료가 발생한다"며 "이런 상황까지 고려해서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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