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김장욱 기자】대구시와 서구청이 빈 점포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서구 서부시장에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를 조성, 기능 상실 전통시장을 위한 새로운 활성화 해법을 선보였다. 특히 시는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제고하기 위해 기존 시설위주의 일률적 지원에서 탈피, 전통시장 특성화가 최우선 과제로 판단, 서부시장을 시작으로 '1 전통시장 1 특성화' 정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시와 서구청은 프랜차이즈협회, 상인 등과 민·관 협력사업을 추진, 전국 유일의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로 조성했다. 지난 1972년 문을 연 서부시장은 등록당시만 해도 500여 점포를 자랑하며, 서문·칠성시장과 대구의 3대 시장으로 꼽힐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번성한 상권과 규모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유통시장이 개방되며 대형마트, 백화점 등으로 활력을 잃어 불리한 입지 여건과 주변 환경으로 인해 급격히 쇠퇴하며 상권이 거의 죽어있던 시장이 됐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시장재정비사업을 추진했으나, 불발에 그치며 10여년 이상을 사실상 빈 점포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시는 서부시장을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은 특화거리 조성을 통해 기능을 전환시켜 주는 것이라 판단하고, 지역의 대표 프랜차이즈로서 '치맥축제'와 연계할 수 있는 치킨과 먹거리가 함께하는 특화거리로 조성키로 했다. 서구청과 협력, 프랜차이즈 협회에 업체의 동참을 요청하고, 상인들은 빈 점포를 저렴하게 임대하도록 설득, 지난해 7월 상인·입점업체간 62개 점포에 대한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건물안전점검을 거쳐 전기, 도로, 가스 등 기반시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달부터 입점업체별 리모델링을 거쳐 호식이두마리치킨, 지코바 등 치킨 8개 업체와 대한뉴스, 어깨동무막창 등 먹거리 10개 업체, 커피 2개 업체 등 모두 20개 업체가 입점, 서부시장의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시는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조성을 위해 전기, 도로, 방수 등 기반시설 지원에 20억원, 주차편의 제공을 위한 공영주차장 및 공용화장실, 환경개선공사 등 편의시설에 30억원 등 모두 50억원(국비 24억, 시비 18억, 구비 8억원)을 지원하며, 입점업체들은 자부담으로 리모델링을 통해 입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는 기존 시설현대화사업으로는 한계가 있어 관광, 상품, 먹거리 등 특화를 통해 미래 소비주역인 젊은이들이 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문화를 도입해야 한다"며 "앞으로 전통시장도 창조경제의 주체가 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시장 활성화
시는 서민상권에 진출, 많은 피해를 주고 있으나 법령으로 규제하지 않고 있는 식자재마트, 상품공급점 등 변형 기업형 슈퍼마켓(SSM)으로부터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서민경제 특별진흥지구' 지정을 위한 조례제정을 적극 추진 중이며, 올 3/4분기 시행할 계획이다(의견수렴:2014.10∼2015.4월, 방침마련:2015. 5월, 조례시행:2015. 8월).
또 고객들이 믿고 편리하게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카드상용화, 가격표시제, 위생·청결 등 상인들의 경영혁신 의지를 평가하는 '전통시장 평가제'를 올 하반기부터 도입·시행, 상인들의 자구노력을 강화하고, 사업비 지원에 따른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도록 할 방침이다.
이외 노후화된 전통시장에 대해 정밀안전진단 및 전기안전 점검 확대를 통해 전통시장 상인들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할 수있도록 전통시장 시설안전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게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서문시장에 야시장을 개설키로 했다. 야시장은 서문시장 진입도로 100여m 구간에 음식코너와 기념품 코너, 공연 무대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시는 지상 10여m 높이에서 운행하는 도시철도 3호선(모노레일)으로 도심의 야경을 감상하고 서문시장역에 내려 야시장을 둘러보는 '야경 관광코스'를 개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gimju@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