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바일 설문조사 전문기업인 두잇서베이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관련 전국 20대 이상 성인 남녀 45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데이터 활용도'를 따진 소비자가 30%에 달했다. 그만큼 이동통신 소비자들에게 데이터 활용방식이 이동통신사·요금제 선택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 3사는 남는 데이터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선물하거나, 이번달에 다 쓰지 않은 데이터를 다음달로 넘기거나 다음달에 제공될 데이터를 이번달에 미리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데이터 활용방식 차별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SKT, 선물하기·함께쓰기·리필하기
SK텔레콤의 'T끼리 데이터 선물하기'는 SK텔레콤 고객끼리 남은 데이터를 월 1회에 최대 1기가까지 선물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사실 지난 2013년 2월 출시된 서비스로 알음알음 소비자들에게는 인기가 높은 서비스다. 5월 현재 일 평균 약 4만건 정도 사용될 정도다. 중고거래 장터에서 데이터를 일정 금액으로 사고 파는 시장까지 생겼을 정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중심 '밴드(band) 요금제'가 나오면서 '선물하기'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SK텔레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 '밴드' 출시와 함께 내놓은 '함께쓰기', '리필하기' 서비스도 관심사다. 함께쓰기는 스마트폰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동일 명의의 태블릿, 모뎀 등 데이터 전용 기기와 최대 2회선까지 무료로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2개 이상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이 늘었고 3세대(3G), 롱텀에볼루션(LTE)이 지원되는 태블릿 사용 고객이 증가함께 따라 내놨다.
리필하기는 기본 제공 데이터와 동일한 양의 데이터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2년 이상 장기 고객에게 제공하던 혜택이었는데 이번에 가입기간 2년 미만 가입자라도 오는 11월 19일까지 새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리필하기 혜택을 제공한다.
■KT, '데이터 밀당' 특허도 출원
KT는 '데이터 밀당' 서비스에 대한 특허까지 신청하면서 '밀당' 서비스를 마케팅 포인트로 강조하고 있다. KT는 지난 3월 30일 '데이터 부가 서비스 제공 시스템 및 방법'으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데이터 밀당은 전월에 남은 데이터를 다음달로 '밀어쓰기(이월)'하고, 데이터가 부족하면 다음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사용자는 밀당을 이용하면 남거나 부족한 데이터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으며 기본 제공량 대비 최대 3배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밀당 서비스 발명은 지난 4일 조기 공개됐으며 특허 등록이 완료되면 공개 이후 특허 사용에 대해서는 소급해 권리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사가 해당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
■LG U+, 동영상용 하루 1기가 주는 특화 서비스
LG U+는 동영상 서비스에 특화된 요금제를 별도로 내놨다. 비디오 요금제는 3만원대부터 7만원대까지 총 6종으로 각각 요금제에 기본 데이터 제공량 외에도 모바일 인터넷TV(IPTV)인 'U+HDTV'와 영화·HBO의 영화 채널인 '유플릭스 무비(UflixMovie)'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매일 1기가의 전용 데이터를 별도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최저 요금제인 LTE 데이터 중심 Video 37 요금제의 경우 음성·문자 무제한 및 기본 데이터 700메가 외에 U+HDTV 전용 데이터가 매일 1기가씩 제공되기 때문에 영화 동영상 용 데이터를 한 달 총 30기가 더 쓸 수 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이통사별로 데이터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본인의 통화, 데이터 이용 패턴에 맞춰 요금제를 선택하면 이동통신을 싼 값에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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