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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투자처, 역세권 상가의 엇갈린 명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31 16:01

수정 2015.05.31 16:01

최근 저금리로 역세권 상가가 주요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으나 역세권도 점포 다양화, 유동인구, 상권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성 기획 등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역세권 상가 명암 엇갈려

5월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숫한 시기 개관된 대형 복합쇼핑몰 서울 신림역의 '포도몰'과 장지동의 '가든파이브'가 대표적이다. 포도몰은 '분양 후 임대'라는 기존 쇼핑몰 공급 방식에서 탈피해 키 테넌트(상가나 쇼핑몰 등에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핵심점포)점포주를 모집하면서 상권 활성화에 성공했다. 반면 가든파이브는 매장 분양 이후 임차인을 구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실률까지 발생,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 지하철과 직접 연결된 상가 중 상권활성화를 이룬 대표적인 상업시설은 서울 사당역 랜드마크인 파스텔시티, 영등포역 타임스퀘어, 합정동 메세나 폴리스 등이 있다.

지하철 2·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 파스텔시티는 지하시설에 대형 서점이 입점해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하고 있고 지상에는 제과점, 음식점 등의 키 테넌트가 위치한다. 평일에는 직장인들이, 주말에는 가족과 관악산 등 등산객이 상가를 찾아 주 7일 상권을 이루고 있다.

영등포역과 지하상가로 연결되는 영등포 타임스퀘어도 직영으로 운영되고 영화관, 백화점·대형마트·영화관·호텔 등 주요 시설을 두루 갖췄다.
이 상가는 광역버스 정거장과 영등포역이 인접한 교통 요충지라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 지역민 뿐만 아니라 경기, 인천 등 배후지역 고객까지 흡수하고 있다.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과 디큐브시티는 백화점·아파트·오피스·뮤지컬 공연장·극장을 갖춘 '복합도시' 콘셉트로 지어졌다. 디큐브백화점은 1일 기준 6만1000여명의 유동인구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점포수 늘리는 분양, 오히려 '독'"

점포가 밀집됐는데도 지하철과 연결통로가 협소해 상권활성화에 어려움을 겪는 역세권 상가도 다수 있다. 신림역 L, 동대문 P, 제기동 B, 영등포 Y쇼핑몰 등이다.

활성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들 시설은 지하철과 연결됐으나 점포 수에 비해 지하철 연결통로가 복잡하다.
이 때문에 고객 유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점포는 공실 상태로, 일부 점포는 깔세(임차 기간만큼의 셋돈을 한꺼번에 미리 지급하는 월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부동산센터 장경철 이사는 "상가활성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지하철 연결 상가의 공통점은 개장 이후 유동인구 확보를 위한 활성화 방안 등에 실패한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점포수만 늘리고 분양만을 위한 전략이 결국 상권활성화에 실패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하철과 직접 연결되는 상가는 무조건 잘 될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며 "지하철 직통 상가에 투자할 경우 고객 동선 흐름이나 다양한 키 테넌트 유치 가능성, 상권 활성화 방안 등을 고려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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