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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 전염성 강해진 메르스 '제2 사스' 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31 17:33

수정 2015.05.31 21:47

2002년 사스 사태는 중국 광둥성이 진원지 6개월만에 환자 5000명



[‘메르스’ 확산] 전염성 강해진 메르스 '제2 사스' 되나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15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메르스 바이러스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바이러스와 같은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변이했는지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스 바이러스는 지난 2003년 순식간에 80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해 이른바 '사스 사태'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보면 지난 2002년 중국 광둥성에서 처음 사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5000번째 환자 발생까지 채 6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2003년 3월 17일 167명(사망 4명)이던 감염자 수가 약 보름 만에 열 배 가까운 1622명(사망 58명)으로 급격히 늘어난 것도 마찬가지다. 당시 전체 감염환자 수는 8096명으로 이 중 776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럽질병통제센터(ECDC) 자료를 보면 메르스 환자 수는 지난 2012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 5월까지 3년이 넘는 기간 1142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메르스 바이러스는 사스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는 호흡기로 전염되던 사스와 달리 침방울과 같은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발병 11일 만에 환자가 15명으로 급격히 늘면서 메르스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바이러스가 동물들 사이에서만 전염이 일어나는 초기의 '동물기'를 지나 현재 '중간기'에 와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간기'의 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사람 간 전염이 일어나고 제한된 조건에서 사람 사이에도 전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메르스는 전 세계적으로 현재까지 사람 사이에서 3차.4차로 꾸준히 감염된 사례가 드물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환자 한 명이 8명을 감염시켰을 때에도, 바이러스가 변이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95%로 보는 것이 과학적인 시각"이라며 "현재까지 추세로 볼 때 단순히 A씨가 바이러스를 보유한 양이 많아서 다수에게 감염시킬 수 있었다는 설명이 훨씬 논리적이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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