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상장사들이 잇따라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먼저 입성한 기업들의 주가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전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넥스 상장기업인 베셀은 4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공식 선언했다. 이 회사는 오는 8~9일 공모청약을 거쳐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기업공개는 전량 신주방식으로 총 60만주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2004년 설립된 베셀은 액정표시장치(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양산장비와 터치패널용 양산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각각 380억2900만원, 14억9900만원에서 2014년에는 각각 571억7400만원, 75억29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2억5000만원, 18억8400만원이었다.
서기만 베셀 대표는 "베셀은 강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에서 폭넓은 고객 기반과 우수한 수익 구조를 확보한 전문 업체로 성장했다"면서 "향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제품 포트폴리오 밸류업을 바탕으로 코스닥시장의 블루칩으로 지속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베셀에 이어 코넥스 상장사 엑시콘도 전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원활한 자금 조달과 주식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들어 코넥스 상장사의 코스닥 이전 상장이 활발한 이유는 앞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이전 상장한 6개 종목 중 5개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큰 폭 올랐다.
지난해 12월 23일 이전한 시스템 통합관리업체(SI) 아이티센은 이날 현재 공모가(7500원)보다 154%나 급등했다. 하이로닉과 랩지노믹스, 메디아나 모두 공모가 대비 100~300%대 가량 수익을 내며 세자리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테라셈도 공모가보다 20% 가량 올랐다. 아진에스텍만 공모가 대비 주가가 25% 가량 내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 처음 도전했던 기업들이 좋은 결과를 내면서 이전 상장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은 있겠지만 적어도 올해 7곳 정도의 기업이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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