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개최되는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5'에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홈킷(Home Kit)'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 '아틱(ARTIK))', 구글 '브릴로(Brillo)' 등 IoT 플랫폼들과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를 이끌어 가는 초대형 공룡기업들의 다음 전쟁터로 지목되고 있는 IoT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는 셈이다.
■애플, 업그레이든 된 '홈킷' 발표 전망
7일 KT경제경영연구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WWDC에서 홈킷을 공개한 애플은 올해 로드맵을 공개하고 '홈(Home) 애플리케이션(앱)'을 'iOS9'에 추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T연구소 관계자는 "홈앱은 향후 애플의 IoT 플랫폼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IT 전문매체 '9to5Mac'은 홈킷 기능들을 제어할 수 있는 '홈'이라는 명칭의 앱이 제공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홈앱은 가정 내 홈킷 단말들의 무선 탐색과 셋업 기능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가상룸을 생성하고 이를 통해 단말들을 조정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이미 1년전 홈킷에 대해 발표했지만 실제 제품 출시가 늦은 것은 시장을 진입하는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했다. 연동되는 기기가 많을수록 개인에 대한 데이터를 애플이 더욱 많이 확보, 이를 기반으로 정교한 개인화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내부 직원들을 상대로 홈앱이 탑재된 iOS9 버전을 테스트 중으로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홈킷과 연동되는 주변기기를 검색하고 설정할 수 있게 하는 정도가 초기 버전의 주요 기능으로 예상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WWDC에서 홈앱 발표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애플의 입장에서 관련된 데이터를 모으고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의 허브앱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삼성·구글·인텔·퀄컴 등 글로벌 기업 격돌 예고
최근 구글은 이미 브릴로를 내놓고 IoT 플랫폼 선점을 선언했다. IT 전문매체 씨넷은 지난달 구글의 개발자회의 '구글 I/O 2015'에서 공개한 브릴로가 애플의 홈킷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브릴로는 개발자와 제조사가 안드로이드 코드를 이용해 스마트홈 기기들을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든 IoT 플랫폼이다.
구글은 브릴로와 함께 다양한 기기가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개발한 개방형 표준 통신규약 '위브(Weave)'도 도입한다고 공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미국 IoT 전문기업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2억달러(한화 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개방형 IoT 기기 개발 플랫폼 '아틱(ARTIK)'을 내놓으며 IoT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인텔, 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도 잇달아 IoT 플랫폼을 공개했고 중국 화웨이는 초경량 IoT 운영체제(OS) '애자일(Agile) IoT'를, 샤오미는 스마트홈 플랫폼 '미홈(Mi Home)'을 선보였다.
KT연구소 관계자는 "IoT 시장은 단기간에 승부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시장 선점은) 써드파티 제조사들을 유인할 수 있는 플랫폼의 성능과 제휴의 협상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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