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민달팽이유니온이 만든 협동조합이 출자와 후원을 받아 다가구주택을 임차, 청년층에 재임대한 '달팽이집'이나 협동조합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 만들기'가 서울시 땅을 빌려 마포구 서교동에 짓는 공동체 주택 '소행주'가 대표적이다.
14일 국토교통부의 연구용역으로 주택산업연구원이 작성한 '사회적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508명 중 78.7%인 395명은 사회주택이 '필요하다'거나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는 서울 거주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성인남녀를 지난 3월 16일부터 보름간 면접해 이뤄졌다.
전체 응답자의 46.5%(236명)는 사회적 주택이 공급되면 들어갈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주택을 사전에 알고 있던 사람 중에는 57.7%(123명)가 거주 의향을 보였다.
사회적 주택 거주의향자들은 '지금보다 주거비 부담이 줄 것 같아서'(63.3%·150명)와 '장기간 거주할 수 있을 것 같아서'(23.6%·56명)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살고 싶은 사회적 주택으로는 '완전히 독립된 주거공간으로 된 주택'이 꼽혔다. 전체 사회적 주택 거주의향자 236명 가운데 73.3%(173명)가 이렇게 답했다. '공동체 주택처럼 독립적 주거공간은 보장하지만 공동체 공간을 공유하는 주택'은 16.9%(40명)가 선택했고 '셰어하우스와 같이 부엌, 거실은 공유하고 방은 1인 1실 등인 주택'은 6.4%(15명)만 원했다.
사회적 주택에서 이뤄지는 교육이나 모임에 참여하겠다는 답은 70.3%(166명)에 달했다.
이번 연구보고서에는 사회적 주택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제시됐다. 대부분 사회적 주택 사업자들이 영세해 토지 구입과 주택 건설·매입 비용 조달에 어려움이 있고 주택 관리능력도 부족한 문제를 정부 등이 나서 도와야 한다는 내용이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앞으로 제정될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에 사회적 주택에 대한 내용 포함 등 제도 정비 △사회적 주택 사업자에 대한 국민주택기금 저리 대출 △LH의 매입임대주택 중 빈집을 사회적 주택으로 제공 등을 제안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김태섭 박사는 "1인 가구가 늘고 주거에 대한 기호가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다량으로 찍어내는 집은 의미가 없다"며 "소규모지만 다양한 형태의 주거를 제공하는 사회적 주택에 기업형 임대 수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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