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는 新 서비스로 기존 고객 이탈 막으면서 타사 고객 유치효과 노려
이동통신사들이 자사 고객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던 부가서비스를 타사 고객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 경쟁이 리베이트(불법보조금) 위주에서 서비스 위주로 전환하면서 최대한 많은 소비자들에게 자사 서비스를 어필하기 위한 전략으로 선회하는 것은 물론 타사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유인책에 불과하던 부가서비스 자체가 수익사업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콘텐츠 서비스 운영 자회사인 SK플래닛, KT, LG U+ 등 이동통신사들은 최근 들어 자사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를 묶어 두기 위해 제공하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판매하는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초창기에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3사 중 가장 낮은 LG U+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후발주자의 경우 더 많은 고객을 빼앗아 와야하는 동기가 높기 때문에 자사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개방해 타사 고객들에게 유인책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LG U+는 현재 △롱텀에볼루션(LTE) 무전기 애플리케이션(앱) △홈 폐쇄회로(CC)TV 맘카2 △티비링크 △내비게이션 내비리얼 등의 서비스를 타사 고객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이 서비스들은 경쟁사의 유사서비스들이 있지만 타사와 대비해 경쟁력있는 기능들이 추가된 점이 특징이다.
LTE무전기 앱 서비스인 U+ LTE무전기는 고음질 코덱(압축기술)을 사용해 선명한 음질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LTE네트워크나 와이파이에 연결되는 곳이라면 대화상대가 전 세계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음성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기존의 홈 CCTV 기능을 가진 맘카는 비디오 기능은 대폭 업그레이드 됐다. LG U+ 내비게이션 내비 리얼의 경우 로드뷰 기능을 접목해 주행 중인 차량이 교차로 전방 500미터 지점에 접근하면 사진이 처음으로 나타난다.
LG U+ 티비링크는 크게 3가지 특징으로 요약된다. 우선 유플러스 티비링크를 TV나 모니터, 프로젝터의 HDMI 포트에 연결해 영화 무제한 월정액 서비스인 '유플릭스 무비'의 콘텐츠를 대화면에서 바로 감상할 수 있다.
반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SK텔레콤과 KT의 경우 그동안 '자사 고객 지키기' 용으로 부가서비스를 운영해왔지만 최근에야 조금씩 개방을 위한 전략을 선회하는 양상이다.
국내 이통시장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의 경우 대부분의 부가서비스를 자사 고객을 위해 개방하는 전략을 고수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을 통해 내비게이션 T맵, 모바일 선 주문 서비스 시럽을 개방하고 있다.
KT는 자사의 자회사 KT뮤직에서 운영하는 음악사이트 지니를 모든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개방 운영, 지난 11일 기준으로 지니의 1년 가입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전년 대비 250% 증가했다는 실적을 발표하기도 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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