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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vs. 삼성, 글로벌 음악스트리밍서비스 승자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4 17:23

수정 2015.06.14 17:23

애플 vs. 삼성, 글로벌 음악스트리밍서비스 승자는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애플과 삼성전자가 해당 서비스를 놓고 닮은 듯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콘텐츠 중심으로 음악스트리밍 서비스를 전 기종에 적용해 개방성을 강조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종에 한정해 음악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다른 방식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의 무게중심에 따른 전략 차이라는 분석 아래 음악스트리밍 서비스로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양사의 노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외에도 애플의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시행 소식에 국내 음원서비스 업체들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애플 '폐쇄→개방'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30일부터 1인당 월 9.99달러(한화 약 1만원)에 무제한 음악스트리밍이 가능한 애플뮤직 서비스를 전 세계 100여국에서 시행한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등과 같은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가 적용되는 기기에만 애플뮤직을 적용하는 것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올해 가을부터는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애플뮤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는 것이다. 구글이 무제한 무료 사진 및 동영상 저장이 가능한 '구글포토'를 iOS용 앱으로도 출시하면서 포문을 열였고 애플은 또 다른 서비스인 음악스트리밍을 안드로이드에 적용시켜 반격에 나선 셈이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양대 축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 iOS 이용층을 모두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이같은 개방형 경쟁 영역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제는 삼성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폰에서 애플뮤직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기를 통해서만 서비스하는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뮤직을 국내와 해외에 출시한 상태다.

콘텐츠에 무게를 둔 애플과 콘텐츠를 통해 갤럭시 사용층을 넓히려는 삼성전자의 전략 차이가 두드러진 대목이란 평가다. 일단 음악스트리밍 서비스라는 공통 영역을 놓고 두 거대 서비스간 경쟁은 관련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서비스 모두 반독점 문제와 저작권 문제로 순조로운 상태는 아니지만 이를 통해 영향력을 높이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음원서비스 시장 '들썩'

애플뮤직의 국내시장 진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매달 단돈 1만원에 추천기능까지 갖춘 무제한 음악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음원서비스 업체들은 일찌감치 대비에 나섰다.

애플뮤직은 애플이 인수한 '비츠 뮤직'의 서비스를 개선해 음악 선별(큐레이션) 기능을 장착했다. 이용자가 선택하는 음원들을 파악해 취향에 맞는 음원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그만큼 이용자가 애플뮤직을 통해 음악을 많이 들을 수록 이용자에 맞는 음악 추천서비스가 형성되는 방식이다.

국내에선 음원서비스 멜론이 이용자들의 이용 패턴 및 호응도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자 취향에 맞춘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집된 빅데이터는 팬들을 대상으로 한 게릴라 콘서트를 비롯해 아티스트 관련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의 근간으로도 활용한다.

기술적인 방식 외에도 각종 이벤트와 할인행사 등 마케팅으로 기존 고객을 지키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파격적인 마케팅이나 현지화된 서비스가 아니라면 국내 이용자들이 쉽게 애플뮤직으로 쏠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애플뮤직을 이용할 수 있다 해도 국내에서도 음원서비스 경쟁이 치열해 애플뮤직을 이용할 동기 부여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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