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의 경영혁신론 중 하나인 '디자인적 사고(Design Thinking)'가 국내에 확산되고 있다. 공공기관과 대기업들이 대학캠퍼스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디자인 씽킹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다. 미국 스탠포드대 d.스쿨(d.School)에서 시작된 디자인 씽킹은 인간(고객) 중심의 사고방식을 통해 경영혁신을 이뤄내는 것이다.
14일 미래창조과학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SK텔레콤, SAP코리아 등은 국내에 디자인 씽킹을 전파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디자인 씽킹은 △사용자 이해 △문제점 발견 △솔루션 도출 △시제품 만들기 △시장의견 반영 등 총 5단계를 걸쳐 이뤄진다. 이미 구글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GE와 P&G, 비자(VISA) 등 다양한 업종에서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에 미래부 산하기관인 NIPA는 국내 벤처기업 대표들이 디자인 씽킹을 비즈니스 전략에 접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벤처 최고경영자(CEO)들이 스탠포드대 d.스쿨을 방문해 디자인 씽킹을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영림원소프트랩 권영범 대표 등 19명의 CEO들이 디자인 씽킹을 배웠으며 오는 8월에는 ICT 기반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중견 벤처기업 대표 20여명을 대상으로 같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NIPA 글로벌창업팀 임형규 팀장은 "CEO들은 디자인 씽킹을 통해 사용자 관점에서 공감을 이끌어내는 혁신론을 배우게 된다"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툴이 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신사업추진단 내 별도의 '디자인 씽킹팀'을 만들었다. 이 팀은 SK텔레콤의 새로운 요금제와 서비스 기획 등에 디자인 씽킹을 적용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의 '디자인 씽킹(DT) 프로그램'을 통해 벤처기업들이 디자인 씽킹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AP코리아는 오는 11월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에 '디자인 씽킹 혁신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2년 연속 '디자인 씽킹 투어'를 통해 대학생들이 디자인 씽킹으로 전통시장 활성화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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