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바닷물 vs. 암반수' 생수경쟁 돌입
하이트진로음료가 제주도 바닷물을 정제해 만든 프리미엄급 생수 '제주용해'로 업계 1위인 광동제약의 제주 '삼다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생수는 동일한 제주도 지역에서 생산했지만 하이트진로음료는 제주 바닷물을 이용해 생수를 만든 반면, 광동제약은 제주도 내륙의 지하 암반수를 취수한 점이 달라 향후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농심이 백두산 화산 암반수로 취수한 생수 '백산수'로 제주도 생수와 대결을 펼치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이번 하이트진료음료의 '제주용해' 추가 출시로 생수시장의 프리미엄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16일 하이트진로음료는 제주만의 독특한 수자원인 용암해수를 담은 프리미엄 제품인 '제주용해'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제조 및 판매할 계획이다. '제주용해'는 제주시 구좌읍 해안에서 1.7㎞ 가량 떨어진 육지에서 뽑아 올린 용암해수에서 탈염 과정을 거친 미네랄이 풍부한 제품이다.
바다와 땅이 만들어낸 세계 유일의 물인 용암해수는 제주의 청정 바닷물이 투수성 좋은 현무암층을 통과해 제주섬 지하로 흘러든 지하해수를 말한다. 40만년 전 제주와 함께 탄생한 현무암층에 의해 오랜 세월 자연 여과돼 칼슘,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을 다량 함유한데다 중금속 검출도 없어 청정하고 안전한 수자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용암해수는 해양심층수와 달리 암반층에 의해 육지 지하로 투과되면서 화산 암반층에서 유래한 바나듐, 셀레늄, 게르마늄 같은 희귀 미네랄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미네랄들은 우리 몸에 유익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용해'는 바닷물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탈염 공정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생산원가가 비싼 점이 단점이다.
하이트진로음료가 기존에 판매중인 일반형 생수인 '석수'와 비교했을 때 판매처 별로 최대 2배 정도 가격 차이가 난다. '석수'는 충북 청주의 지하수를 취수해 제조한다.
'제주용해'는 제주 '삼다수'와 비교해도 아직까지 10% 정도 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하이트진로 마케팅 담당자는 "대형마트 등에 입점하게 되면 할인돼 가격 격차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유통망을 활용한 '제주용해'의 대중화 가능성은 일단 밝은 편이다. 앞서 학습지업체 대교 계열사인 강원심층수가 동해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제조한 생수 '천년동안'이 판매중이지만,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제주용해'의 판매 초기에는 타켓 소비층을 미네랄 섭취와 피부미용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으로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처도 고급 백화점까지 다양화할 계획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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