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가뭄에 따른 경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추경 편성이 국채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세수부족 10조원에 경제살리기용 세출 추경을 감안하면 전체 추경규모는 최대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가 진행되는 시나리오에 따라서 우리나라 성장률은 작게는 0.3%포인트에서 많게는 1.3%포인트 가량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가뭄 구제, 수출 부진 등에 종합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18조~23조원 가량의 추경이 편성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추경은 대부분 국채 발행을 통해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이백용 적자국채 전용 한도가 8조원 가량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6조2000억원을 이미 바이백과 교환해 소진했다는 것이다.
상반기 월평균 국채 발행액은 8조9000억원이었다.
문 연구원은 "추경 대부분이 국고채 발행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월평균으로 기존 발행 규모보다 30~40% 늘어난 3조~3조8000억원 가량이 추가적으로 발행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 국고채 금리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 11일 국고채 1년물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후 지난 12일 큰폭으로 하락한 뒤 15일과 16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다만 안심전환대출 MBS 발행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는 게 시장 평가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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