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서울, 생활비 가장 비싼 도시 8위로 6계단 껑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7 10:26

수정 2015.06.17 11:12

한국의 서울이 전세계에서 여덟번째로 생활비가 비싼 도시에 꼽혔다. 순위도 지난해 14위에서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컨설턴트업체 머서의 조사 결과를 인용, 세계 도시인의 '삶의 비용' 순위가 각국 통화가치에 따라 크게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는 아파트 임대료와 커피, 청바지, 영화 관람 등 200개 이상의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비교한 결과다. 가격 기준 도시는 미국 뉴욕으로 달러화 변동이 순위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따져보니, 한국은 지난해 14위에서 8위로 6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상승 폭으로는 10위권 국가 중에는 최고다. 한국 통화가치가 엔, 달러에 비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상대국 대비 환율이 낮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식음료, 서비스들을 구매하는데 훨씬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은 지난 2006년 2위까지 오른 적도 있다.

반면, 지난 2013년 생활비가 비싼 도시 3위를 차지했던 일본의 도쿄는 11위로 크게 미끄러졌다. 도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엔·달러 환율은 지난 3년 반새 65%나 치솟았다.

머서의 케이트 피츠패트릭 컨설턴트는 "환율 움직임이 생활비에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올해는 환율 영향이 심각하다. 앞으로 환율이 (도시의 생활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스위스가 생활비가 비싼 도시 '빅5' 안에 두 곳이나 차지했다. 취리히가 5위에서 3위로, 제네바가 6위에서 5위로 차지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올해 1월 환율 하한제를 포기하자, 자국통화인 스위스프랑 가치가 유로화에 비해 급등했기 때문이다. 여행객들 한테는 최고의 관광국가이지만, 정작 스위스 국민들은 치솟은 생활비를 지출하며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도시들도 생활비가 비싸긴 마찬가지다. 중국 위안화 강세로 순위가 더 뛰어올랐다. 중국 상하이가 10위에서 6위로, 베이징이 11위에서 7위로, 4계단씩 껑충 뛰어올랐다. 중국도 위안화 가치가 오르고,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치솟았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는 아프리카에 있는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가 차지했다. 침실 두칸짜리 아파트의 한달 임대료는 6800달러(약 760만원)였다. 루안다에서 청바지 한 벌 값(247.53달러)이 뉴욕의 4배다. 집값은 물론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홍콩이 2위에 올랐다. 지난해는 3위였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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