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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반사이익? 애플 韓시장 관리 들어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20 10:25

수정 2015.06.20 10:25

애플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애플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미국의 아이폰 제조사 애플이 자사 제품을 많이 판 국내 통신사 대리점들에 여름포상 휴가를 보내겠다며 판매를 독려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한국을 3차 혹은 4차 출시국으로 미뤄왔으며, 사후관리(AS)에도 철저하지 않아 한국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왔다. 또 국내 휴대폰 유통망(대리점·판매점)에도 큰 신경을 쓰지 않아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국내 제조사들과 달리 이동통신 회사들이 마케팅 전체를 담당해 왔을 정도여서 애플이 한국시장을 찬밥 대우한다는 불만을 사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애플이 돌연 한국에서 판매를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애플, 한국시장에 공들이나?

지난해 10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과 함께 아이폰6가 국내 출시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급격히 늘자 애플이 한국의 최대 판매거점인 이동통신사의 대형 대리점을 위주로 판매 장려 전략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국내 몇몇 대형 휴대폰 대리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까지 삼성전자, LG전자 등 경쟁사 제품보다 아이폰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리점 관리자에게 수백만원대에 상응하는 여름 휴가를 보내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소재 이동통신 대리점 운영자는 "이번에 우리는 처음 아이폰을 들여왔는데 사실 기대도 안한 부분인데 아이폰6 판매량이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 대해 애플측에서 포상 휴가를 보내준다고 해 놀랐다"고 말했다.

유통망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에선 여름휴가철이 다가오면 일부 대리점을 대상으로 경쟁사 보다 자사 제품을 많이 판 경우 판매 장려를 위한 목적으로 자사 카메라 등 가전 제품을 선물로 주거나 국내에 여름 휴가를 보내주기도 했다"며 "하지만 애플코리아가 직접 여름 포상 휴가를 보내준건 처음 들어보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이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33% 육박

실제 애플이 한국시장의 판매에 대해 직접적인 제스처를 보인건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6의 판매량이 이전보다 확연히 늘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홍콩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아이폰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33%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 4월말 자체적인 발표에서도 한국·싱가폴·베트남 시장의 2014년 12월 28일부터 올해 3월 28일까지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동기 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고 밝힌바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아이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해 10월 한 자릿수에서 20~30%로 증가했으며 휴대폰 판매량도 지난해 11월 41만8000여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월까지 매달 꾸준히 30만대가 팔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10월 국내 시장에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가 출시됨과 동시에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국내 제조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과했던 과거와 달리,이제는 동등하게 모든 제조사 제품에 보조금이 들어가면서 아이폰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됐다"고 분석했다.

■對소비자 서비스도 개선될까?

유통망에서는 지난해 10월 단통법 시행과 함께 아이폰6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단통법 이후 최신 단말기에 주어지는 단말기 보조금이 일괄적으로 비슷해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같은 값이면 아이폰을 사용하겠다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애플코리아는 올 초부터 콜센터 인력채용도 늘려가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말부터 한자리수에서 두자리수로 늘어가기 시작하면서 통신사 대리점을 통한 판매촉진과 함께 국내 소비자들의 서비스 질 개선을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고 내다봤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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