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가구 결합 제품에 정보통신기술까지 접목
"집이 똑똑해진다."
집밖에서 보일러의 전원을 조작하고 주방가구가 레시피를 알려준다. 갑작스럽게 비가 오면 창가로 달려가 창문을 닫을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 버튼 하나로 창문을 닫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구·건자재 기업들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시작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 리바트 등 가구기업들은 가전·통신 기업과 손잡고 '스마트 가구'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건자재 기업인 LG하우시스는 스마트폰으로 창을 여닫거나 채광조절이 가능한 스마트 윈도를 개발하는 등 주거공간의 진화를 선도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말 기기사업부를 신설하고 LG전자 및 글로벌 가전회사들과 '스마트 가구'를 개발 중이다. 한샘이 구상하는 스마트홈 제품은 가구에 가전을 접목시켜 더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전까지 빌트인이 단순히 가전과 주방가구의 기계적인 결합이었다면 스마트가구는 가구가 지닌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한샘은 전자레인지와 주방가구를 결합한 제품 및 신발장에 신발 건조기능을 더하는 '2인1'제품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LG U+와 손잡고 태블릿 PC를 거울 안쪽에 설치한 화장대 '매직미러'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화장대는 거울에 특수 카메라를 장착해 화장대를 사용하는 이의 피부를 점검해주는 기능이 포함된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11월 SK텔레콤과 함께 ICT를 접목한 스마트 주방가구를 개발했다. 거울과 벽면의 터치스크린과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 통화뿐 아니라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과 동영상도 재생할 수 있다. 농수산물 가격정보는 물론 초보 주부들에게 유용한 요리 레시피도 제공 받을 수 있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ICT를 적용한 학생용 가구를 선보여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LG하우시스도 똑똑한 창을 선보이며 스마트건자재 시대를 열었다. 스마트폰으로 창 개폐, 방범알람, 환기, 채광 조절 등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윈도우'는 외출 중에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실내에서 무선으로 창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창이 강제로 열릴 경우 즉시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방범알람 기능도 갖췄다.
장수돌침대도 지난달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온돌침대를 세계최초로 개발해 시장에 출시했다. 장수돌침대의 와이파이 건강침대 '뉴오스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조작이 가능하고 컨트롤러에 스마트폰 충전단자를 내장했다.
보일러업계도 ICT를 접목해 사물인터넷을 구현하고 있다. 경동 나비엔은 지난해 6월 스마트폰 원격제어 기술을 활용한 '나비엔 원격제어 홈오토메이션'을 출시한 바 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안태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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