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러 경제공동위(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는 당초 이달 15일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 외교부가 추진하는 유라시아친선특급 행사와 맞물려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양측 수장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러시아 측 유리트루트네프 부총리의 일정상 문제로 7월 개최는 일단 무산됐다.
최 부총리는 추가경정예산 심의에 따른 국회 일정으로, 트루트네프 부총리도 정부 내 보고일정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8월 휴가철 이후인 9월 중에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양측이 새로운 날짜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러 경제공동위는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됐다. 양국 간 고위급 경제협력 채널로 교역·투자, 에너지·자원 등 14개 분야에 걸쳐 종합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박근혜 정부 집권 1년차였던 지난 2013년 정부는 극동 시베리아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에 대응해 신북방정책 추진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엔 우크라이나사태와 그로 인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 러시아 제재 등으로 열리지 못했다.
부총리급 대화 채널임에도 올해도 막판까지 일정 조율에 난항을 겪은 건 국제사회의 대 러시아 제재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러시아 측이 희망하고 있는 철도 및 가스관 연결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 역시 북한의 태도변화가 없이는 진전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현재로선 한·러 양국이 추진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 제한돼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러시아로선 한국과 고위급 대화채널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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