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는 스타트업 골드만삭스 등 투자 유치
생활밀착형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가 일상생활의 의.식.주는 물론 택시호출 및 부동산 매물.중고차 거래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 속에 핀테크(정보통신기술 기반 금융서비스)와 근거리무선통신망(NFC) 등의 발달로 온.오프라인 쇼핑의 경계가 사라지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삶이 통합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주요 벤처투자사들이 O2O 기반 스타트업(신생 벤처)의 투자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등 일상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O2O라는 새로운 산업군이 급속히 형성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꽃을 피우고 있는 전자상거래 분야에 O2O가 빠르게 접목, '모바일 빅뱅'을 일으키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O2O비즈니스, 新산업으로 급부상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2O 비즈니스 모델이 새로운 산업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80%를 넘어선 가운데 통계청 조사 결과, 2014년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의 거래액이 15조원에 육박하면서다. 이는 전년 대비 125% 이상 급증한 수치다. 모바일 쇼핑 증가는 올해도 이어져, 현재 국민 10명 중 4명은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소비자가 들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오프라인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보내며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K플래닛이 선보인 '시럽(syrup)'을 꼽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 시럽 앱을 내려 받으면 백화점 등을 방문했을 때, 스마트폰 화면으로 상품 정보와 할인쿠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배달음식 주문 관련 애플리케이션(앱)과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가 O2O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로 시작한 O2O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음식.채소 포장 배달과 세탁.청소.육아, 헬스케어 분야로 O2O 개념을 확장시킬 예정이다. 정주환 다음카카오 온디맨드팀 총괄이사는 최근 열린 'O2O 임팩트' 컨퍼런스에서 "현재 30개 가량의 O2O 분야의 사업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도 O2O 쇼핑 트렌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최근 모바일 쇼핑 페이지(m.shopping.naver.com)를 전격 개편했다. 서울 압구정.가로수길은 물론 부산이나 대구 지역의 유명 매장 옷을 모바일 쇼핑으로 즐길 수 있는 '스타일 윈도'나 친환경 감자 등 산지직송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프레시 윈도' 등을 별도의 쇼핑 페이지로 구성한 것. 오는 22일에는 PC상의 쇼핑 페이지도 이와 같은 모습으로 개편된다.
■스타트업 활약 눈부셔…투자금 유치↑
O2O 분야에서는 스타트업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앞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국내외 벤처투자사로부터 120억원,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확장의 토대를 마련한 것처럼 O2O 서비스 성공사례들이 늘면서 관련 스타트업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
고객들에게 화장품 샘플 패키지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미미박스는 글로벌 창업을 통해 미국 투자가들로부터 35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또 원룸 등 전.월세 전문앱인 직방을 운영하는 채널브리즈는 최근까지 300억원 가량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닥과 파킹스퀘어(주차장예약) 등도 최근 10억~1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식신 핫플레이스'와 '망고플레이트' 등 맛집 추천 관련 스타트업도 각각 80억원과 67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특히 이들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느끼지 못했던 생활 속 불편함을 실시간으로 해결해주면서 단골고객 확보 등 서비스 재이용자가 많다는 점이다. 일례로 배달앱은 전단지를 찾아 현금이나 카드로 결제했던 번거로움을 해결해주면서 인기를 끌었다.
■보안 이슈 등 사회적 합의도 이뤄져야
그러나 기존의 상거래 질서가 허물어지면서 '배달앱 수수료 논쟁' 등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도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 보안 이슈 등 스마트폰 결제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요소를 줄이는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상대 진영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초기 서비스 구축 비용이나 전자상거래를 지속적으로 하기 위한 인력 및 유지보수 비용 등도 한계로 지목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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