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주요국 통화약세와 브랜드간 경쟁 심화로 올 상반기 모든 실적지표가 내림세를 보였다. 엔화와 유로화 약세로 현대차의 경쟁상대인 토요타와 폭스바겐 등 일본과 독일차들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판매에 타격을 입었다.
현대차는 23일 올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한 241만 5777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3.0% 감소한 33만5364대를 판매했고, 해외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한 208만413대를 팔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4% 감소한 43조7644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7.1% 감소한 3조 3389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7.6%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대비 1.5% 포인트 하락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16.5%, 13.8% 감소한 4조6907억 원 및 3조7737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낮고, 신흥국 통화 불안으로 실적이 악화 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주요국의 경제상황이 해동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상황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인 1.2%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등 성장세가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며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는 성장세가 감소하거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특히, 루블화, 헤알화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하락한 반면, 자국통화 약세에 힘입은 일본 및 유럽 경쟁사들의 공세로 인해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 주요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등 대외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난맥 상황을 풀기 위해 신차들의 조기 투입을 결정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준중형 및 친환경차 신모델을 선보이고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 신형 투싼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인도 및 중남미, 아중동 등 신흥시장에 소형 SUV 크레타를 조기 출시해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SUV)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분기 기준으로는 2·4분기에는 판매 123만2943대, 매출액 22조8216억 원, 영업이익 1조7509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0.1% 포인트 상승한 7.7%를 나타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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