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중국 샤오미가 스마트폰을 넘어서 사물인터넷(IoT) 분야로 공격적인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샤오미가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공기청정기부터 시작해 정수기, 체중계, 운동화 등 상상 이상의 다양한 제품을 싼값에 내놓으면서 IoT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샤오미의 전략은 생활 속에서 밀접하게 사용하는 기기들과 스마트폰을 연동해 샤오미의 IoT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샤오미의 신제품들을 보면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다. 샤오미의 IoT 전략이 시장에 어떤 변화를 유도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결, 어디까지?
26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스마트홈 분야를 중점으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다양한 가전 및 생활용품 등을 출시하며 IoT 사업을 집중 강화하고 있다.
최근 샤오미는 중국시장에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스마트 정수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별도의 장치 없이 기존 수도꼭지에 간편하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또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질을 체크할 수 있으며 필터 교체시기가 되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알림을 전송한다. 중국 내에서는 필터 교체시기가 되면 버튼 하나로 필터를 주문할 수 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체중계 '미스케일'도 발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에 전용 앱인 '미핏(Mi Fit)'을 깔아놓고 블루투스로 연동하면 체중을 잴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보내준다. 이것이 쌓이면 몇 달간 체중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체질량지수(BMI) 변화도 그래프로 보여준다. 최대 16명까지 활용할 수 있어 체중계 한 대로 가족 전원이 각자 앱을 깔아 함께 쓸 수 있다.
또 중국 스포츠웨어 업체 리닝과 손잡고 앱과 연결되는 '스마트 러닝화'까지 내놨다. 샤오미가 내놓은 두 가지 버전의 스마트 러닝화는 모두 샤오미의 미핏 앱과 블루투스로 연결된다.
■샤오미, 이미 스마트폰 회사 아니다
샤오미의 이 같은 움직임은 스마트폰을 허브로 IoT 생태계를 확장시키기 위해서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세빗에서 "샤오미의 스마트홈 전략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든 기기들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가전의 스마트화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샤오미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선점해 '샤오미 생태계'를 구상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높은 수익성보다는 생태계의 연속성을 가져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샤오미는 '협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있다. 샤오미 에어컨과 샤오미 스마트 러닝화가 대표적이다. 각각 메이주, 리닝과 협력한 샤오미는 자국의 강력한 제조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즉 하드웨어적 기술에 너무 매몰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샤오미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레이쥔은 최근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해 샤오미의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샤오미는 사물연결의 핵심이 되는 스마트폰에 집중해 자사의 생태계로 여러 기업을 끌어들이려 하고있다"면서 "결국 저가의 스마트폰으로 판매량 늘리기에 집중하는 것 역시 사물인터넷의 허브를 확장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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