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노팅엄셔 워크솝에 사는 테레사 루손(51)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미러에 따르면 루손은 지난 2005년 처음 리본돌을 만들기 시작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250개가 넘는 리본돌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루손은 2005년 당시 80세 이던 어머니를 잃고 곧이어 하나뿐인 아들 빈센트(21)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극심한 우울감에 빠졌다.
누구보다도 의지했던 어머니와 아들의 죽음 앞에서 그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 루손은 "매일 아침 8시반이면 나에게 전화를 걸던 아들의 전화가 그날 따라 오지 않았고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 루손은 더 이상 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상실감에 빠진 루손이 그나마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페인팅이었다. 여러 가지 색을 입힌 인형들을 만들며 다시 삶의 의미와 행복감을 찾기 시작했다.
루손은 "아들이 죽고 나서 잠을 잘 수도 밥을 먹을 수도 없었다. 내가 오로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인형 만들기였고, 내가 다시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형을 완성할 때마다 뿌듯함과 행복함이 커져갔고, 그때부터 더 많은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내가 만든 인형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에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형을 만드는 데는 최대 6개월까지 걸릴 때도 있다. 실제 살아있는 아기처럼 완벽한 피부와 모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150도씨 오븐에서 정확한 시간동안 잘 구워내야 한다.
가격은 30파운드에서 350파운드까지 다양하다. 피부를 더 부드럽게 표현하는 정도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가장 비싼 인형의 경우 실리콘을 더 많이 사용해 좀 더 실제같은 피부를 표현해낸다.
루손의 리본돌은 이미 해외에서는 유명세를 탄 지 오래다. 미국에서 온라인 주문이 들어올 정도다. 최근 미국의 한 93세 할머니의 가족들은 할머니에게 선물을 하고 싶다며 인형을 주문한 경우도 있다.
루손은 인형들이 살아있는 아기와 같다고 말한다. 그녀는 "아이를 잃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슬픔과 아픔을 알 수 없다. 나와 같은 고통을 경험하고 있는 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해주고 그들의 삶에 작은 행복을 가져다 주고 싶어 본격적으로 인형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루손은 "내 인형을 데려간 사람들이 진짜 아기처럼 여기고 돌봐줬으면 좋겠다"라며 "나 역시 16개의 리본돌을 키우고 있으며 진짜 가족처럼 잘 지내고 있다. 내 아이들과 노는 것이 즐겁다"고 덧붙였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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