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포항공대, 셧다운제 강화에 3억원 투자 논의 논란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30 16:10

수정 2015.07.30 16:16

포항공대, 셧다운제 강화에 3억원 투자 논의 논란


포항공대(포스텍)가 교내 주거 지역에서 실시 중인 게임 셧다운제를 강화하기 위해 3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드러나 반발을 사고 있다. 포항공대는 올해부터 학생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숙사, 대학원 아파트, 연구원 숙소인 포스빌을 대상으로 오전 2~7시 매일 다섯 시간 동안 게임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9일 트위터에는 ‘흔한 포항의 모 공과대학 인터넷 전쟁 상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교내의 한 공간에서 학교 측이 현재 도입 중인 셧다운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프레젠테이션 속 화면에는 학생들이 셧다운제 도입에도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게임에 우회 접속하는 것과 관련, 약 5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게임 및 VPN 트래픽 차단 전용 솔루션을 구축하고 2억5000만원으로 실시간 트래픽 제어 시스템을 갖추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울러 고정IP를 지급하는 방안 등도 언급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학내 게시판을 비롯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성인들 대상으로 뭐 하는 짓인가”, “포항공대가 아니라 포항공과유치원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헛돈에 3억 쓰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발했다.

파문이 커지자 학교 측은 학술정보처장 명의로 안내문을 올렸다. 학교 측은 “허가없이 촬영된 사진이 공공게시판 및 SNS에 게시된 사안에 대해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며 “본 자료는 주거지역 인터넷 정책시행에 따른 결과 보고 초안으로 정책개선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 있었으며, 최종 보고서가 완성되면 구성원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확정되지 않은 정책 사안에 대해서 각종 추측과 루머가 양산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면서 “인터넷 지연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QoS 장비 도입 추진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인터넷 속도 저하로 임시로 도입했다가 예산 문제로 철거한 QoS 장비 비용이 1억원인데, 게임 차단을 위해 3억을 투자하는 것이 맞냐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반박이다.


이원종 포항공대 총학생회장은 “셧다운제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고 시행됐던 건데 이런 일이 터져 당혹스럽다. 정보기술지원팀에서 학술정보처장에게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세한 것은 좀 더 알아봐야 한다”며 “신임 총장 부임과 함께 8월 중순에 학술정보처장이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찌 해야 될지 모르겠다.
총학생회는 줄곧 셧다운제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를 계속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 유출된 프레젠테이션 속 표 복원/포춘 제공)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