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 단계적 도입
내년 3월부터 스마트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를 전 금융권에서 사용하게 된다.
은행, 증권사들은 오는 10월부터 스마트 OTP를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스마트 OTP는 일회용 비밀번호를 일일이 입력하는 토큰형 OTP와 달리 NFC(근거리 무선 통신)가 지원되는 스마트폰에 스마트 OTP카드를 접촉하면 일회용 비밀번호가 생성돼 OTP번호가 자동으로 입력된다. 배터리 수명이 다하면 교체해야 하는 토큰형 OTP와 달리 반영구적이란 점이 장점이다.
■3월말까지 범용 스마트 OTP도입
4일 금융결제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사들은 내년 3월 말까지 스마트 OTP를 발급하지 않아도 타행에서 발급받은 스마트 OTP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전산 시스템을 완료해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 OTP는 발급 받은 은행 거래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내년 3월 말까지는 발급 받은 금융사 외 다른 금융사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공인인증서나 토큰형 OTP도 A은행에서 발급 받은 후 B은행에 등록하면 B은행 거래에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시중은행들은 전산 개발에 착수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통 테스트 기간까지 3~4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3월 안에 전산 시스템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하반기 스마트 OTP 출시
현재 국내 금융사 중 스마트 OTP를 도입한 곳은 KB국민은행이 유일하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 초 스마트OTP 서비스를 실시했다. 7월 23일부터 전 영업점으로 확대했으며 9월 30일까지 무료 배급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스마트 OTP 시범 사업 개발'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금융결제원 스마트 OTP IC 칩 규격, OTP 통합 인증 센터 스마트 OTP 연동 규격, 모바일 OTP 보안성 분석서 등을 준수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역시 10월 스마트 OTP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NFC기능이 지원된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이폰의 경우 NFC기능 활용에 제한이 있어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발급 비용은 기존 OTP보다 내려갈 전망이다. 국민은행이 스마트OTP 발급비용을 3000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OTP 발급비용은 5000원이다. 다른 은행들도 3000원 선에서 OTP발급 비용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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