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줄어든 PC D램 올해 생산 30% 축소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D램 메모리 분야에서 모바일 D램 비중을 확대하는 고부가가치 제품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수요 감소로 가격하락세가 뚜렷한 PC D램 사업의 부진을 탈피하고 애플의 아이폰 차기 모델에 모바일 D램을 공급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들어 PC 등에 사용되는 스탠더드 D램 생산 비중을 30%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D램은 데이터의 임시 기억장치로 전원이 꺼지면 정보가 사라지는 휘발성 메모리를 일컫는다. PC, 스마트폰, 서버, 그래픽카드 등에 주로 사용되는 핵심 반도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 반도체 제품 구성을 모바일이나 서버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는 건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생산 비중 전략은 대외비"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미 PC D램 비중을 꾸준히 축소해 오고 있다. 올 1·4분기 전체 매출에서 PC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20.9%로 일년 전보다 7%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대신, 수요가 늘고 있는 고가 제품인 모바일 D램과 서버 D램의 매출 비중은 PC D램을 올들어 추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D램 제품 포트폴리오를 모바일과 서버 중심으로 조정하는 건 최근 D램 가격하락세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저가 제품인 PC용 4Gb(기가비트) D램 가격은 이달 들어 2.28달러로 연초 대비 40% 정도 급락했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대중화로 PC 수요가 감소한 이유가 크다. 16GB(기가바이트) DDR4 서버 D램과 8Gb LPDDR3 모바일 D램 가격도 2·4분기 각각 108달러, 7.45달러로 전분기보다 하락했지만 하이엔드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PC D램 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에 삼성전자의 최신 모바일 D램인 8Gb LPDDR4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것도 하이엔드 비중 확대의 이유로 보고 있다.
대만 정보기술(IT) 전문매체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6S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9과 플래시메모리에 이어 모바일 D램도 공급하기 위해 생산비중을 빠르게 조정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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