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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분야 장인 육성해 세대간 기술단절 막아야" .. 건산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06 11:10

수정 2015.08.06 11:10

대한민국 명장 선정 추이
(단위 : 명, %)
1990~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합 계
기 계 127 7 7 6 4 5 156
공 예 95 3 3 5 2 0 108
금속/재료/자원 등 93 4 2 5 4 4 112
섬유/디자인/서비스 등 67 2 5 5 3 4 86
전자/통신/조선 등 기타 67 4 5 6 8 4 94
건축/토목 6 1 2 0 2 0 11
건축/토목 비중 1.4% 4.8% 8.3% 0.0% 8.7% 0.0% 1.9%
합 계 417 21 24 27 23 17 567
<우수 숙련기술인 종합정보망 (http://pool.hrdkorea.or.kr/)>


건설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장인정신을 지닌 고숙련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어깨너머 교육'에 의존하는 현 기술 전승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6일 '건설분야 장인의 숙련 형성과정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건설산업의 품질경쟁력 제고를 위해 그간 어깨너머 교육에 의존해 온 고숙련자 교육훈련 시스템을 공식교육 위주로 강화하는 한편 창업지원, 범산업 차원의 재원마련 등 고숙련자 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전통적으로 건설분야는 고숙련 장인의 역할이 중요한 대표적인 산업 분야였으나 산업화 과정에서 가격경쟁 심화, 기계화 진전 등으로 저숙련 근로자의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저임금·저생산성 구조가 고착화됐다. 체계적인 기술교육 없이 비공식적으로 기술을 배우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권오현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분야에 종사하는 고숙련 장인이 갈수록 희소해지는 실정"이라며 "젊고 유능한 인재가 충원되지 않을 경우 그동안 겨우 명맥이 이어지던 고숙련 기술이 단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젊고 유능한 인재가 건설분야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기 위해서는 건설분야의 장인의 역할과 비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전제돼야 한다"며 "건설 관련 직종의 기술수준은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별다른 주목이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정부가 최고 숙련기술자에게 부여하는 대한민국명장 중 건설분야 종사자는 11명으로, 전체 567명의 1.9%에 불과하다.
우수 숙련 기술자도 171명 가운데 5명이다.

반면 국제 기능올림픽에서는 건설분야가 두각을 나타내 1977년 첫 종합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 2013년 대회까지 두 차례 빼고 18회 종합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의 젊은 장인들이 탁월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대한민국명장 등 건설분야 고숙련자 8명을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한 결과 고숙련자 지원 법 제도의 취약 가격과 속도 경쟁력을 중시하는 시장 관행 기계화·분업화 진전에 따른 숙련기술에 대한 상대적 저평가 숙련기술 전수를 위한 교육훈련시스템 취약 등이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권 연구위원은 건설분야 장인 육성을 위한 대책으로 공식 교육훈련 체제 정비 및 강화 고숙련자 경력경로 개발 및 창업지원 현 건설인재 양성 정책의 실효성 제고 재원 확보 등을 제시했다.


그는 "고숙련자 장인이 되고자 하는 청년층의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호주 등 선진국처럼 이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해 독립사업자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닦아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 실행을 위해 재원확보가 중요한 만큼 일본처럼 범 건설산업 차원에서 고숙련 인력 양성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 등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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