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한주 스파크랩스 대표 "해외 진출 의지·능력·계획 등 사람 보고 투자 결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07 18:15

수정 2015.08.07 18:15

미래창조과학부 주관으로 7일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창조경제 데모데이'에서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스의 이한주 대표(왼쪽 첫번째)가 스마트 오픈마켓 시스템업체 '크레펀' 관계자로부터 사업 설명을 들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미희 기자
미래창조과학부 주관으로 7일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창조경제 데모데이'에서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스의 이한주 대표(왼쪽 첫번째)가 스마트 오픈마켓 시스템업체 '크레펀' 관계자로부터 사업 설명을 들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미희 기자

"미미박스 하형석 대표를 처음 봤을 때 오감이 작동했다. 그 사람의 눈빛, 분위기, 말하는 태도 등에서 이 사람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열정적으로 독하게 이 사업을 이뤄내겠다는 확신이 생겨 투자를 결정했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창업초기기업 보육기관)인 스파크랩스의 이한주 대표는 7일 성공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의 필수조건으로 절대 포기하지 않는 강력한 투지를 꼽았다.

이날 미래창조과학부 주관으로 서울창조경제혁센터에서 열린 '창조경제 데모데이'에 참석한 이 대표는 "스타트업들의 각종 데모데이를 통해 한번에 평균 3곳 이상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며 "최근엔 원천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하려는 업체와 지방의 스타트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스타트업을 구성하고 있는 팀원들의 역량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대다수의 스타트업은 실패 가능성을 안고 시작하는 만큼, 사업이 어려울 때도 흔들리지 않고 함께 버틸 수 있는 끈끈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우리가 주목하는 스타트업은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가지고 나가겠다는 의지와 능력,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곳"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사람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2013년에 설립된 스파크랩스는 전 세계적으로 90여개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키워냈다.
인터넷, 모바일, 디지털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및 하드웨어 분야에 속한 신생.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발굴, 최대 6% 지분의 대가로 한 회사당 2만5000달러(약 270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또 3개월가량 국내외 멘토단과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별도의 데모데이를 통해 글로벌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실리콘밸리의 VC로부터 2950만달러(약 330억원)를 투자받은 미미박스(온라인 화장품 쇼핑몰)를 비롯해 망고플레이트(맛집 추천), 노리(맞춤형 수학교육), 파이브락스(모바일 데이터 분석) 등이 스파크랩스에 의해 발굴됐다.

이 대표는 "한국도 절대 쉬운 시장이 아니다"라며 "어차피 고생할 것이라면 더 넓은 무대로 뻗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즉,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본 글로벌(born-global)' 스타트업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인의 해외시장 진출은 언어적 한계나 인적 네트워크 부문에서 한계가 있다. 그러나 굳이 유창한 외국어가 아니라도 자신감 있는 외국어로 대화를 주도하면 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다만 해외 네트워크 활용 부분은 스파크랩스 같은 액셀러레이터와 함께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 하반기에 '스파크랩 베이징'이 중국 현지에 설립된다"며 "이곳은 중국 스타트업들의 해외진출은 물론 국내 스타트업들의 중국진출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텐센트 등 중국기업이 다음카카오와 넷마블 등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과 관련, 그는 "자본에는 국경이 없다"며 "미국 자본이든 중국 자본이든 한국에서 고용이 창출되는 게 더 중요한 만큼 더 많은 외국 자본이 국내에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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