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공략 위해 오히려 가격 낮춰
한국지엠이 '임팔라'에 대한 공격적인 가격 책정으로 준대형세단 내수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이 다음달부터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임팔라의 국내 판매가를 미국 현지 판매가보다 300~500만원 낮게 잡았다. 당초 뮬류비와 관세 등이 더해져 미국 현지 판매가보다 높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오히려 가격을 크게 낮춘 것이다.
한국지엠이 다음달 미국에서 들여오는 임팔라 모델은 2.5 LT, 2.5 LTZ, 3.6 LTZ 3가지다. 2.5 LT의 국내 판매가격은 3409만원으로 미국 현지 판매가 3747만원(3만2085달러)보다 338만원 낮고, 2.5 LTZ은 3851만원으로 미국 4378만원(3만7485달러)보다 527만원 저렴하다. 3.6 LTZ은 국내와 미국 판매가격이 각각 4191만원, 4492만원(3만8460달러)으로 국내 판매가격이 미국보다 301만원 낮다.
전반적으로 6~12% 정도 저렴한 수준으로 관세와 1대에 100만원 육박하는 수입 물류비 등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임팔라의 경쟁차종인 현대차의 그랜저와 아슬란 등을 의식한 가격책정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가격대가 그랜저(2988만~3452만원)와 아슬란(3990만~4590만원)중간 사이에 걸쳐있어서다. 현지화로 편의사양을 일부 조정하고, 마진율을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해 가격을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지엠의 임팔라에 대한 공격적인 가격정책은 사실상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준형세단 플래그십으로 내놓은 알페온이 한달에 판매량 300~400대에 머물러 시장지배력 확대에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고심끝에 알페온을 대체할 모델로 임팔라를 선택했고, 한달에 최소 1000대이상 팔아 준형세단 내수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알페온은 임팔라 출시이후 국내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알페온을 단종시키고, 임팔라의 판매가격을 현지보다 낮게 잡아 그랜저의 아성을 흔들겠다는 심산이다. 특히, 임팔라를 내수 시장점유율 10% 돌파의 주동력으로 삼고 있다.
한국지엠은 경차 '신형 스파크',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렉스 디젤', 준대형 세단 '임팔라'를 3각 편대로 올해 내수시장 점유율 10%의 벽을 뛰어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지엠 점유율은 8.3%로 2008년이후 8년 연속 8~9%대에서 맴돌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국내 자동차 전체 시장규모는 약 165만대로 점유율 10%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최소 16만5000대이상 팔아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지엠이 올해 7월말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자동차규모는 총 8만3759대로 절반수준이다. 남은 5개월간 한달 평균 1만6000대이상은 팔아야 10% 돌파가 가능하지만 현추세라면 녹록지 않다. 한국지엠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임팔라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임팔라로 올해 준대형세단 지배력 확대와 시장 점유율 10%대 입성을 가시화하겠다"고 전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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