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줄어든 해외환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남대학교병원은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아시아·러시아 의료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병원은 몽골 울란바토르(8월 12~17일), 러시아 이르쿠츠크(8월 10~14일), 베트남 푸토(8월 9~12일) 3개국을 방문해 본격적인 의료관광 마케팅을 펼친다. 이를 위해 전남대병원은 윤택림 병원장을 비롯해 안영근 순환기내과 교수와 전남대병원 국제메디컬센터 직원으로 방문단 3개 팀을 구성, 현지에서 의료설명회와 의료시장개척 사전조사 등을 실시한다.
몽골과 러시아에선 의료설명회와 무료진료·의료상담 등을 펼치고, 베트남에선 해외환자 유치 현지사무소 개설에 대한 사전조사를 할 예정이다.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는 지난 11일 제1시립병원, 시립 이바노-마틴레닌스카야 어린이종합병원과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몽골에서도 문군구르병원과 연구센터 등을 방문, 의료설명회와 무료진료, 의료상담 등을 시행하면서 환자 유치 기반을 조성한다.
윤 병원장은 "이번 3개국 방문을 통해 전남대병원의 세계적 의료수준을 알리고, 직접 진료를 펼침으로써 외국 환자 유치의 가능성을 높여갈 계획" 이라면서 "중국·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의료관광 대상국을 더욱 넓혀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사렛국제병원은 메르스가 발병한 시기에도 러시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각국에서 환자들이 방문해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평소 무릎 부위 통증과 불편감을 호소하던 러시아 체조 꿈나무 이리나(10·여)는 지난달 병원에 내원해 좌측무릎 부위 베이커씨 낭종 제거술을 받았다.
또 해외 의료진의 한국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바른세상병원은 최근 인도, 우즈베키스탄,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세계 각지의 의료진이 병원에서 의료기술을 전수받고 있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의과대학 정형외과 교수인 카몰은 병원에서 3개월간 수련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병원장은 "해외 의료진이 한국의 의료기술과 진료수준을 인정하기 때문에 해외의료진의 연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해외 환자 유치로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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